우 의장 "아무리 어려워도 남북대화 창구 열어야"…세계의장회의 참석
스위스서 열린 제6차 세계 국회의장 회의
日 누카가·싱가포르 시아 의장과도 만남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29일(현지시간) 남북관계와 관련 "아무리 어려워도 대화의 창구는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회의장에서 열린 제6차 세계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혼란 속의 세계 : 평화, 정의, 모두의 번영을 위한 국회 협력과 다자주의'를 주제로 한 일반토론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세계 국회의장 회의는 국제의회연맹(IPU) 주최로 2000년 이후 매 5년마다 전 세계 의회 수장이 모여 다자주의를 통한 글로벌 문제 해결과 연대 활성화를 논의하는 자리다.
우 의장은 "나는 이 자리에서 특별히 한반도에서 평화 실현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을 구하고 싶다"며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유엔 창설 80주년인 올해, 우리는 다시 평화의 메시지를 확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반도에 달라진 것이 있다. 남북이 서로를 겨누던 확성기 방송, 전단과 오물풍선, 체제 선전 방송과 방해전파 가동이 중단됐다"며 "이러한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아직은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평화는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강이 아무리 얼어붙어도 얼음장 밑의 물은 흐른다"며 대화 창구를 열고자 하는 의지는 "평화를 향한 추동력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했다.
우 의장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을 언급하며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여러분을 뵙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우 의장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일본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장, 싱가포르 시아 키앤 펭 의장과 각각 양자회담도 가졌다.
우 의장은 누카가 의장에게 "한일의원연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한국을 잘 아는 만큼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며 "한일관계에는 평화와 경제 협력, 아픈 역사, 이 세계의 축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누카가 의장은 이에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관계인 만큼 앞으로도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시아 의장과 만나서는 "지난 2월 한국에서 만난 후 다시 만나게 돼 매우 반갑다"며 "한국 상황이 복잡했으나 새로운 정부 출범 후 정상 간 통화를 통해 전략자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시아 의장은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수교 50주년을 맞아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우 의장의 스위스 순방 일정에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위성곤·이광희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비롯해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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