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신천지 10만 입당설' 재점화…국힘 "음모론 반복" 일축
당시 당대표 이준석 "조직적 가입 정황 없다고 보고 받아"
국힘 "한동훈도 신천지 밀어준 거냐…대의원도 신천지냐"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신천지 대선 경선 개입설' 제기로 또 다른 논란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신천지 측이 강하게 부인했음에도 종교 단체의 당무 개입이라는 사안의 중대성 탓에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미 해소된 오래된 주장"이라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개입설을 재차 제기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시 일시적으로 1개월 당비 납부도 투표권을 주었고, 신천지 교인들의 책임당원 가입은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태 밝히지 않았던 것은 윤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26일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해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는 사실을 나중에 교주에게 직접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만희 교주로부터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 후보를 도운 것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하게 막아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한 것'이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일단 야권에서는 케케묵은 소문에 불과하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는 반응이 많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솔직히 제가 아는 선에선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표 시절) 실체를 알아보라고 했는데 그때 당에서 보고한 바로는 조직적인 가입 정황은 없었다고 받았다"며 "인터넷으로 다 가입하지 않았을 것 같고 뭉텅이 원서나 이런 게 들어왔어야 하는데 그런 정황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전당대회에서 60% 넘는 득표율을 얻은 한동훈 전 대표도 신천지가 밀어줘서 됐다는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득표율보다 대의원 득표율이 홍 전 시장보다 높았는데, 그러면 대의원에도 신천지가 있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당원 투표에서 져서 매번 신천지 논란을 들고 나오는 건데, 당시 대선 경선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었던 만큼, 오히려 국민의힘의 패배를 바랐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홍 시장 쪽으로 역선택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경선 직후에도 홍 전 시장이 관련 보도를 언급하며 '청년의꿈' 등에서 제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홍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 "대체로 사실에 접근해 보인다"며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한 바 있다.
한 대구·경북(TK) 초선 의원도 "패배하니 이런 음모론을 또 들고나오는 건 부정선거론과 매한가지"라고 비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과거 당이 전광훈 목사 추천을 받아서 가입한 사람 숫자까지 밝히면서 전광훈 목사로 인해 당이 영향받을 일 없다는 입장 밝혔고, 그때도 문제를 제기한 분이 홍 전 시장"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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