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경태 "혁신 후보 단일화하자…후보 등록 전에 합쳐야"(종합)

김문수·장동혁 보수 유튜브 출연에 "마음 착잡하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혁신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2025.7.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안철수 등 당내 혁신 후보를 향해 재차 단일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방법론에 있어서도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혁신후보 단일화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당의 혁신에 뜻을 같이하는 혁신 후보끼리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위 친윤(친윤석열계) 지도부가 이끄는 국민의힘 지지도는 10%대에 머물고 있다. 오늘 문을 닫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되었다. 혁신위원회의 혁신은 좌초됐다. 국민의힘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힘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8월 22일 당대표 선거뿐"이라며 "선거에서 혁신 후보가 승리하는 것만이 당이 살아날 수 있는 최후의 날이고, 최후의 기회이며, 최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겨냥해 "탄핵을 반대하고 자유통일당의 대표를 지내신 분이 당대표가 된다면 혁신은 물 건너간다"며 "일당독재를 꿈꾸는 강성 거대여권은 공공연히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내란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이 당의 대표가 되고 주류를 이룬다면 즉각 국민의힘에 대한 해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당내 혁신 후보를 향해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이 국민의 뜻을 잘 반영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좋은 방식이 있다면 함께 숙의해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방법론에 있어 한발 물러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자신이 주장해 온 '윤 전 대통령 관저 앞 집결 의원 45명 제명 주장에 "제가 주장했던 인적 쇄신안만을 내세우지 않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조금 더 유연한 자세로 논의에 임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혁신 후보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후보 등록 전에 후보 간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혁신 후보가 단일화하면 결선 투표 없이 과반 이상 무난하게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 등 경쟁 후보들이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마음이 착잡하다"며 "우리 당은 부정선거 음모론자, 전광훈 목사 추종자들, 윤어게인 추종자들과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내심 찬성하는 세력들이 당을 장악하면 당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