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野 45명 제명' 결의안에 "강선우 보복" "야당 말살"(종합2보)

한동훈 "선거용 땔감으로 선동" 장동혁 "패색 짙어 실성"
주진우 "외환동조 민주 의원 색출해 제명안 제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사태에서 '인간 방패' 역학을 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 발의를 밝히고 있다. 2025.7.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25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자당 의원 45명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데 대해 "야당 말살 선언"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한 강선우 의원 징계안을 제출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권이 특검과 민주당을 내세워 야당을 말살하고 일당독재를 완료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본다.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월 6일 송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며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박 후보의 이런 주장이 전날 국민의힘에서 강선우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일뿐 아니라 민주당 전당대회 분위기 반전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우리가 강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했더니 보복성 조치라는 얘기가 있다"며 "일각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청래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약세인 것으로 드러나니까 강공을 취해 표심을 구해보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박 후보가 민주당 당대표가 되기 위해 발악하고 있다"며 "개딸들에게 사랑받지 못해 연거푸 정청래 후보에게 대패하더니 강성 이미지로 마지막 승부를 거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고 하지만 당내 강성 지지층에게 선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야당 말살정책'을 들고나온 것은 참으로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명백히 다수당의 권한 남용이고, 말로만 협치를 내세우면서 뒤로는 야당을 무리하게 압박하는 비열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국민의힘을 끌어들이면서까지 '남는 장사'를 하려는 저열한 선거전략은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 관저에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러 갔던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었다"면서도 "민주당에서 당내 선거용 땔감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제명해서 어떤 견제도 받지 않게 정계개편을 하겠다고 선동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대표에 출마한 장동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 선거에서 패색이 짙은 박찬대가 실성한 것 같다"며 "입법, 행정, 사법을 장악한 이재명 정권의 총통독재를 넘어 일당 독재를 시도하고 있다. 차라리 국회를 없애고 인민위원회를 만들어라"고 꼬집었다.

주진우 의원은 맞불 카드로 민주당 의원 제명안을 예고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이재명의 쌍방울 대북송금 재판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은 태스크포스(TF)까지 동원했다. 북한에 몰래 800만 불 퍼줘서 독재 체제를 강화하고 핵·미사일 개발 비용을 간접 지원한 것이야말로 외환 행위"라고 주장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