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반사효과' 없다…국힘 17% 또 최저 '70대'도 등돌려

NBS 여론조사…혁신·극우 내홍에 탄핵 때보다 낮아
전대 컨벤션효과 '마지막 기대'…3대 특검 변수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5.7.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도 20~30%대 지지율을 지켜냈던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자중지란 속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10%대 지지율을 이어갔다.

특히 전통 지지기반인 영남권과 '70세 이상' 노년층에서 이탈 조짐이 뚜렷해, '강선우 논란'에도 최근 전한길 씨 입당과 혁신안을 둘러싼 내홍이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포인트(p) 떨어진 17%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민의힘은 2주 전 이뤄진 조사에서 19%를 기록하며 2020년 9월 당명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는데, 이보다도 밑돌며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미래통합당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20년 총선 패배 여파로 10%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43%)과 지지율 격차는 26%p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에 뒤졌다. TK에서는 국민의힘이 35%, 민주당이 19%를 기록했지만, 같은 영남권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민주당(34%)이 국민의힘(19%)보다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전 세대에서 민주당에 밀렸다. 특히 보수 핵심층인 '70세 이상'에서조차 민주당 37%, 국민의힘 30%를 기록했다.

뼈 아픈 점은 민주당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논란 등의 악재로 지지율이 직전 조사 대비 2%p 하락했으나,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동반 하락했다는 점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 같은 하락세는 최근 혁신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에게 공개적 거취 표명을 요구하며 당내 반발이 커졌고,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별다른 수습책을 내지 못해 혁신위 좌초설까지 나오고 있다.

또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의원 초청으로 지난 14일부터 연이틀 국회 세미나와 발족식에 참석해 논란이 된 데 이어 곧바로 입당 사실을 공개하며 당의 정체성과 노선 논쟁에 불을 지폈다. 국민의힘은 8·22 전당대회에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탄핵 찬반 구도가 굳어지고 있어 극적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 국면에서 책임이 없는 사람이 없는데 이 와중에 책임 공방만 하며 시간을 보내면 국민들이 좋게 볼 리 없다"며 "결국엔 탄핵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으로 비칠 것"이라고 했다.

3대(내란·김건희·해병대원)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야권 인사들이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는 점도 향후 지지율 흐름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현직 의원이나 중량감 있는 야권 인사의 구체적 혐의가 드러날 경우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7.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