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스스로 거취 밝히라"

"1차 인적쇄신…의원 전원 계파활동 금지 서약서"
"尹부부 단절 여망 배신, 더 붙으려는 움직임까지"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7.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박기현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6일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넣고 있는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 송언석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인적쇄신 1차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 금지 서약서를 국민께 제출하라"며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연다고 하는 데 이 자리에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지금 국민과 당원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것은 부지런히 쇄신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혁신위원장 취임) 이후 일어난 일들을 보면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과할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단절하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더 가깝게 붙으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광화문의 광장 세력을 당 안방으로 끌어들인 것"이라며 "그곳에 간 의원들은 계엄을 계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윤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 윤상현 의원이 윤 전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이른바 ‘윤 어게인(YOON Again)’ 인사들이 주축이 된 '자유공화 리셋코리아' 창립준비 발대식을 개최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과 당원에게는 계엄이 악몽"이라며 "그간 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중진이라는 분들이 혁신을 면피 수단으로 삼으며 실제로는 과거 회귀를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친박·친이, 친박·비박, 친윤 등 계파 정치를 통해 무덤을 판 오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당이 망해가든 말든 계파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사익 추구 정치 때문에 당이 망할 것 같아 당헌에 계파 금지 원칙을 박아 넣은 게 불과 두 달 전"이라며 "그런데도 언더 73, 언더 찐윤 등 당헌이 금지하는 불법 계파 조직이 아직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