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적 입장 못 밝히는 김영훈, 국무위원 자격 없어"

"국가·안보에 대한 무지와 위험한 인식…절대 용납 못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형동 간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대북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에 "북한은 주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5.7.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협하는 주적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김 후보자는 국무위원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인물이 어떻게 대한민국 국무위원이 될 수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위원들은 "대한민국 국무위원이 되겠다는 후보자에게 우리의 주적에 대해 묻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며 "하지만 김 후보자는 본인의 입장은 얼버무리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입장,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또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은 외면하고 그들을 죽인 독재자 김정일 조문을 위해 방북을 시도했다"며 "국가와 안보에 대한 무지와 위험한 인식을 갖고 있는 김 후보자는 국무위원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시작부터 내로남불의 끝판을 달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과 여전히 최전선에서 조국을 수호하고 있는 장병들을 생각할 때 이런 인물이 국무위원이 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야당 간사인 김형동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노동과 사회 정책을 벗어나 주적에 대한 간단한 의견을 물었을 뿐인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며 "국가관과 대북관에 대한 정체성까지 확보를 못했는데, 국무장관으로 적합한지에 대해 국민들이 의아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공직자로서 헌법을 준수해야 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존중해야 한다. 하나 묻겠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누구인가"라고 질의했다.

김 보자는 "현재 주적을 묻는 것인가" "(대한민국의 주적은) 위험에 빠트리게 하는 세력이다.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조 의원은 "그러면 북한은 대한민국의 주적인가"라고 거듭 물었다.

이에 후보자가 "주적이 아니라고 어제 통일부장관 후보자께서 말씀하셨다"며 "거기에 동의한다. 주적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