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파행→농담 마무리' 배경훈 인청 종료…15일 오전 채택 전망

배경훈 "조언·지적 가슴 깊이 새기겠다…장관 되면 정책 매진할 것"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4일 종료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오전 10시 배 후보자 청문회를 위한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야당 의원들의 '피켓 시위'를 문제 삼아 약 7분 만에 산회했다.

다시 열린 회의에서도 오전 11시 36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여야 간 대립 끝에 배 후보자 청문회는 오후 1시가 되어서야 제대로 시작됐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부실 복무' 등 신상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본인 스펙을 쌓는 데 제도를 활용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했다.

배 후보자는 "회사와 병무청의 승인을 받았고 박사학위는 일과 병행해 파트타임으로, 석사학위는 온라인 과정으로 취득했다"고 해명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AI 관련 정책,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정책 전반에 대한 배 후보자의 입장을 점검하는 데 주력했다.

청문회는 오후로 접어든 뒤 신상 의혹보단 정책 검증 위주로 흘러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배 후보자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기정통부 올해 예산이 얼마인지 아시나"라고 묻자 배 후보자는 잠시 머뭇거렸고, 최 의원은 "한 20조 정도로 알고 있다"고 답한 뒤 질의를 이어갔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청문회 후반부로 갈수록 여야 의원들은 배 후보자에게 농담을 건네며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배 후보자에게 "후보자님 힘드시냐" 물은 뒤 "괜찮으실 거다. 유상임 전 장관, 이진숙 방통위원장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도 배 후보자의 주식 보유 거래 현황 자료 미제출을 지적하며 "예를 들어 이진숙 (당시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이런 말을 했다면 3일 연속 청문회는커녕 즉각 사퇴하라고 할 것"이라고 하자 여야 의원들이 웃기도 했다.

이후 배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위원님들께서 주신 조언과 깔끔한 지적 모두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장관이 된다면) AI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정책에 매진해 우리나라의 진짜 성장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