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힘 위헌정당' 언급→신지호 "그래서 친윤 일부, 한동훈을 황금방패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2024년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심각하게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혐의에 연루됐을 경우 '위헌 정당으로 심판받을 수 있다'고 날을 세우자 국민의힘 친한계(친한동훈)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간판으로 있을 경우 위헌 정당으로 내몰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한 전 대표를 띄웠다.

9일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는 내란 혐의가 있다"며 "내란 선전 선동뿐만 아니라 명백한 내란 외환 혐의가 적용된다면 국민의힘 의석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내란 정당이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친한계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라디오에서 △ 한 전 대표가 12·3비상계엄 선포 직후 '비상계엄은 불법적이고 위헌적이다' △ 국민과 싸우겠다 △ 계엄 해제 결의안에 참여해야 한다고 외쳤음을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일부 머리가 돌아가는 친윤은 목숨을 걸고 국회로 들어간 한동훈을, 위헌정당 공세를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황금방패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한동훈이 전당대회에 나와 당대표가 되는 게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다 "그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진다고 본다"며 "한 전 대표가 지방선거(패배 책임을 혼자 지고 ) 물러날 것이기에 더욱더 황금방패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이재명 정권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헌법재판소에 위헌정당 해산 심판청구를 하면) 헌재 결정이 안 나와도 '저 당은 곧 해산될 것이다'는 엄청난 불안감이 밀려와 국민의힘 구성원들 사이에 핵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선거 하나 마나라고 말했다.

또 "만에 하나 위헌정당 해산 심판이 떨어지면 국회의원직 모두 상실하고 위헌정당 해산 심판 대상인 사람들은 대체 정당도 못 만든다"며 "국민의힘은 해체된 뒤 다른 당도 못 만드는 등 끝이다"고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이를 막으려면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깨끗이 지워내야 한다"며 "저도 한동훈이 마음에 안 들 때가 많지만 당원들도 이런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친윤은 '한동훈을 쳐내야만 보수가 재결집해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수 있다' '단결하고 흩어지지 말자'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며 당원과 친윤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적대시한다면 위헌정당 굴레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고 경고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