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시간 5번 변경한 與…국힘 "소수 야당·국민 모독, 본회의 곤란"
송언석 "민주당 의원들 저녁 식사 위해 퇴장했다고 들어"
유상범 "檢 특활비 살린 데 대한 민주당 내부 갈등 때문으로 알아"
- 김정률 기자, 서상혁 기자, 박기현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서상혁 박기현 임세원 기자 = 31조 8000억 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가 더불어민주당의 불참으로 지연되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민주당은 본회의 시간을 당초 오후 2시에서 5번(4시→5시→5시 30분→6시→8시) 바꿨다.
4일 오후로 예정된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와 전체회의에서 각각 국민의힘의 반발에도 해당 추경안을 단독 처리했다.
뒤이어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최종 처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본회의 개의에 앞서 진행된 민주당 의원총회가 예상 외로 길어지더니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추경안 처리에 앞서 반대 토론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지만 민주당이 참석하지 않자 반발했다. 권성동 의원은 "예결위를 통과한지 1시간이 넘었다"고 지적했고 김미애 의원은 "여기는 대한민국 국회다. 민주당 의총장이 아니다"고 했다.
약 50분 가량 민주당을 기다린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고, 민주당 의원들이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국회 본관을 떠났다는 얘기가 들려오자 국민의힘 의원들도 하나둘 자리를 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애초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가 민주당의 일방적 공지로 계속해서 늦춰졌다며 "우리 의원들 모두 본회의장에서 대기하는데, 민주당에서 오후 8시에 본회의를 소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총에 참석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전부 저녁 식사를 위해 퇴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생각하고, 국회의장에게 오늘 본회의 개최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소수 야당과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본회를 속개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다음 주 월요일이든 화요일이든 날짜를 정하면 응하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 의총 진행 중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가 2시간 연장됐고, 예결위 추경심사 결과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어 지도부가 내부 논의를 통해 의총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예결위에서 검찰 특활비를 살린 데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갈등이 있었고, 특활비를 완전히 없애는 것으로 방향으로 잡으면서 의원들 간 갈등이 있던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