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배추 배당금' 월 450만원"…청문회 온 농부 "금시초문"(종합)

(서울=뉴스1) 서상혁 김정률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민청문회'를 개최하고 김 후보자의 금전 대차, 논문 관련 의혹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도덕성과 윤리 기준이 무너진 공직 사회는 결국 국민 삶을 위태롭게 한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 국민청문회'에서 "이틀간 청문회는 후보자 검증이 아닌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에 이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김 후보자는 우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후보자를 인준하면 앞으로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다"며 "윗물이 탁한데 아랫물이 맑기만을 기대할 수 없다. 도덕성과 윤리 기준이 무너진 공직 사회는 결국 국민 삶을 위태롭게 한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는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월 450만 원을 벌었다고 주장한 배추 농사를 겨냥해 배추 18포기를 쌓아 놓고 진행했다. 김경율 회계사, 평양 출신 탈북자 김금혁씨, 배추 농사를 짓는 농업인 김대희 씨 등 민간위원들이 참석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김민석 후보자를 제2의 조국이라고 하는데 그럼 조국은 억울할 것 같다"며 김 후보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자의 연말 정산 자료를 보면 8억 원의 소득에 대한 증빙이 없고, 김 후보자는 아들 유학비 2억 원을 제외하면 6억 원이라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 증빙이 안 되는 금액은 8억 원이 아닌 11억 원이라며 아들 유학비는 신고 금액에 포함이 안 됐고, 그동안 김 후보자의 신용카드 사용 금액 등을 모두 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주진우 의원은 "김민석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 중 7대 공직자 검증기준 위반 소지가 있는 것이 벌써 네가지"라며 "1억 원에 달하는 세비를 받아서 생활을 하고 기부금도 2억 원 납부했는데, 예금으로만 따져도 순 자산이 8억 원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산 등록 전에 현금으로 다 지출했기 때문에 등록할 필요가 없었다는데, 총리로 지명될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서 매년 연말마다 현금을 0원으로 만들었나. 현금이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 중 한 명인 강신성 씨로부터 미국 유학 시절 지급받은 450만 원에 대해 '배추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토론회에 참석한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은 "저도 농사를 짓고 있지만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고, 계약 재배라고 투자하는 것은 있는데 다달이 얼마를 받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탈북자 김금혁 씨는 김 후보자가 중국 칭화대 석사 논문에서 북한 이탈 주민을 반도자, 도북자로 표현한 것을 두고 "북한을 배반한 사람, 북한에서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의 한자다. 논란이 되니 그런 뜻이 아니다. 중국에서 사용한 단어라고 우겼다"며 "칭화대 석사를 하면서 정작 천자문에는 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달리 해석할 여지도 없다.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 이외에 다른 뜻은 없다"며 "해당 용어는 중국에서도 생경하고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희정 의원은 "김 후보자의 졸업 논문의 표절률이 41%에 달했고, 지도교수 이름도 오기되었다. 이 정도면 국내에서 통과가 되는가"라고 묻자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단 심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표절률 41%는) 접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특위 위원장인 이종배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10대 의혹은 국민의힘에서만 제기한 것이 아니라, 국민적 의혹으로 증폭된 것"이라며 "김 후보자가 총리가 되어 활동하려면 이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한 후에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마지막까지 제출을 안 해서 결국 의혹이 해명되지 않고 둘러대기, 끼워맞추기, 거짓말로 국민들로 속인 것 아닌가"라며 "지금이라도 자료를 제출하면 저희도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인준하는 데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