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상처 덮으면 곪아, 대선 백서 내서 과오 돌아보자…외부 전문가가 냉엄하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이 1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18/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뼈를 깎는 혁신과 변화, 과거와의 단절을 위해선 21대 대선 과정을 낱낱이 돌아보는 '대선 백서'가 필요하다며 지금 당장 준비에 들어갈 것을 주문했다.

안 의원은 29일 SNS를 통해 "대선에서 패배한 지 한 달이 다 돼간다"며 "국민의힘에선 혁신 단어 대신 누가 당권을 잡을지에 대한 뉴스만 넘쳐난다"고 탄식했다.

안 의원은 "계엄과 탄핵, 단일화 파동과 심야 후보교체, 당원 게시판 논란, 분열된 선거운동이 처절한 대선 패배가 이어졌다"며 이처럼 명백한 패배 이유가 있음에도 "그 누구도 왜 졌는지 분석도, 평가도, 기록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혁신안을 제안했지만, 처방 전 진단이 먼저"라며 김 위원장의 움직임이 앞뒤가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진단 하지 않고 상처를 덮으면 곪고, 그렇다고 무작정 메스부터 들면 병을 더 악화시키고, 감사와 징계, 탄핵반대 당론 번복은 일부 사안들만 다루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비겁했다'고 위로하는 손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처절하고 냉정하게 잘못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권력에 무기력했고, 민심에 무관심했던 어리석은 모습을 낱낱이 기록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주도하는 백서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백서가 완성되면 한 점의 수정도 없이 즉시 공개해 당원과 국민이 두고두고 곱씹고, 과오를 오래 기억하고, 언제나 다시 들춰볼 수 있어야만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며 즉시 백서 준비에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