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혁신위원회 인선 난항…8월 중순 전당대회 방침에 동력 약화
원내 기구 두고서도 뒷말 여전…"차기 지도부가 혁신해야" 목소리도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6·3 대선 이후 '쇄신'을 전면에 내걸었던 국민의힘이 3주째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방법론으로 내세운 혁신위원회는 아직 구성조차 못한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차라리 새 지도부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분출하고 있다.
24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당내 혁신위원회 구성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
혁신위원회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내 쇄신의 방법론으로 띄운 협의체를 말한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을 포함해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을 변화시킬 과제를 발굴하게 된다.
현재 원내지도부는 원내 3~4선 의원 등을 중심으로 혁신위원장을 물색하고 있지만, 의원 다수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위원장을 할 사람이 없다"며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찾고 있지만 다들 고사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구인난의 배경으로는 혁신위원회가 갖는 태생적 한계가 꼽힌다. 이미 당이 8월 중순께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결론을 낸 만큼, 혁신위원회의 책임과 권한이 모호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용태 위원장의 5대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상황에서, 혁신위원회가 결과물을 낸다고 해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8월 말에 열린다고 가정하면 길어봐야 혁신위원회 활동 기간은 50일"이라며 "당이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혁신위원회는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원회를 원내 기구로 두는 것에 대해서도 여전히 뒷말이 많다. 당의 혁신안을 발굴하는 기구라는 점에서, 원내가 아닌 당 기구로 둬야한다는 주장이다.
당초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원회를 당 기구로 설치하려 했지만, 이를 의결할 비상대책위원이 없는 점을 들어 원내대표 산하에 설치하는 쪽으로 우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송 원내대표가 선수별 간담회에서 원내 기구로 둘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새 비대위 출범 후 당 기구로 설치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용태 위원장은 지난 주말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원내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찬 회동을, 전날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회담을 가지며 자신이 제시한 혁신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혁신위원회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면서, 차기 지도부가 당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5선 김기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한두달 혁신을 해서 달라지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짧게는 3년 후 총선, 길게는 5년 후 대선에서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인지를 봐야한다. 혁신은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할 수 있는 간단한 숙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내지도부는 혁신위원회 인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는 26일 본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어느정도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 구성 상황에 대해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 인선 등 여러가지 안을 가지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물밑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혁신위원회가 출범하면 당의 혁신을 끌어내는 기구가 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확실하게 부여할 생각"이라고 했다.
hy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