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대선평가 세미나…"이준석, 비호감도 낮춰야"
김종인 "이재명 비호감표, 왜 김문수에게 갔나…심각히 생각해야"
진중권 "국민의힘 제치고 싶다면 보편정당으로서 책임감 가져야"
- 서상혁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현 기자 = 개혁신당이 6·3 대선 이후 당 내외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불러 자체적으로 대선 평가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종인 전 상임고문은 이준석 의원이 비호감도를 낮추는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대선 평가 세미나'에 참석해 "김문수 후보가 41.15%의 득표율을 어떻게 얻었느냐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문수 후보에 대한 선호도로 간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호감표가 간 것인데, 왜 이준석 후보에게 오지 않고 김문수로 갔는가"라고 했다.
김 고문은 "선거 기간 이준석 후보의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앞으로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이준석 후보가 비호감도를 어떻게 낮추느냐, 이 부분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김 고문은 "작년 총선 국민의힘이 패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2년 반을 허비한 것"이라며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만 이야기했지,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에 걸친 탄핵에 대해서도 지금의 국민의힘은 냉철한 반성이 없다"며 "개혁신당은 차근차근 준비해서 국민들로부터 어떻게 해야 절대적 지지를 받을 것인지 냉철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준일 시사평론가도 대선 기간 이준석 의원의 비호감도를 지적했다. 그는 "동탄 모델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동탄 모델은 좁은 구역에서 밀착해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적당한 네거티브 전략과 미래 등이 섞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한테 남은 것은 이준석의 네거티브 전략밖에 없고, 미래 자산도 상당히 잠식된 것 아니냐는 평가들이 있다. 특정 세대와 젠더에 집중된 지지층은 열광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더 빠지지는 않겠지만, 확장성에 굉장히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 남성 젠더 정당이 아니라 우리가 보수의 개혁 정당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지방선거에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이 고령층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언제까지 젊은 사람들만 바라볼 것인가. 고령층과 대화할 수 있는 아젠다를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안보 문제를 이야기하면 표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가"라고 말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이겼지만 보수의 승리"라며 "민주당의 아젠다는 모두 보수화됐고, 성소수자 등 진보적 문제가 완벽하게 실종됐다. 거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감정을 자극해서 반사표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을 제치고 싶다면 보편정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20대, 30대 여성 표는 한 자릿수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들을 적으로 돌려놓고 어떻게 보편 정당을 지향하느냐"고 꼬집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최대한 억제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할 것"이라며 "대선은 후보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과가 있다면 전부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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