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재선 주축 혁신 토론회…"김문수·한동훈 전대 출마하면 혁신 아냐"
김용태 "혁신 없이 신뢰·미래 없어…혁신은 말 아닌 실천"
주호영 "형식적 혁신만…절대 해선 안 되는 일 적어 공유해야"
- 한상희 기자,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안팎에서 대통령 선거 패배 후 말만 되풀이하는 혁신이 지속되고 있다며 행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는 말도 나왔다.
19일 권영진 의원을 포함한 당 재선 의원 주축으로 구성된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패배 후 민심과 국민의힘 혁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 없이는 신뢰도 없고 신뢰 없이는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국민께서 보낸 준엄한 뜻을 받들지 못했다. 그 결과 국민께선 조용히 등을 돌렸다"며 "그 책임에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정당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과거의 방식, 익숙한 언어, 반복된 구호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혁신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을 두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생존의 마지막 문턱에 서있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안에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국민의 눈높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을 세우면 해답은 언제나 명확하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득권이 아닌 변화의 편에 서야 한다. 기득권에 민심이 어긋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그 변화에 기점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의원도 "22년째 이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데 선거 끝나고 혁신을 이야기하지 않은 적 없다"며 "이제는 혁신이라는 말을 쓰기가 무색하다. 혁신을 혁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형식적 혁신에 그친다"고 직언했다.
주 의원은 "보수의 문제점이 좌표를 잃었다"며 "국민을 기준에 두고 당의 모든 것을 맞춰야 하는데 그걸 잃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이 혁신하려면 반드시 해야 할 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적어두고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보수가 체제 경쟁에서 좌파에 지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시스템과 비교했다.
그는 "우리는 공천 때마다 당권을 장악하거나 혹은 외부의 실권자가 자기 사람을 넣으려고 싸우고, 공천만 잘 받으면 되는 풍토를 바꾸지 않는 한, 영원히 우리가 이 땅에서 (이기게) 되긴 어렵다"고 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한동훈 전 대표의 '격차 해소'를 보수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제시하며 "약자와의 동행은 진보의 전유물이 아니며, 친서민 보수의 상징이 될 수 있다. 격차 해소는 기득권 중심 보수를 혁신하는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번 당권 경쟁에서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와 한 전 대표가 출마하면 그건 혁신이 아니다"고도 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없었다고 해도 보수의 위기는 원래 있었다"며 구조적 위기를 지적했다. 그는 "20·21·22대 선거에서 연이어 패했고 더 중요하게는 대선 후보를 당내에서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만년 2등이 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했던 18대 총선) 2008년 전성기로 돌아가려면 비전·정당 자산·제도까지 총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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