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 뽑은 민주, 남은 건 '포스트 이재명'…박찬대vs정청래 구도
박찬대, 비상계엄·조기대선 거치며 '친명 핵심' 부상
'법사위원장 사임' 정청래, 야당시절 대여 투쟁 선봉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13일 3선 김병기 의원이 선출되면서 당내 관심은 이제 '포스트 이재명'을 뽑는 당 대표 선거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차기 유력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전 원내대표다.
박 전 원내대표는 임기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국회에서 가진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당권 도전 계획과 관련해 "솔직히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 정부 과제, 민주당의 과제에 있어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단독으로 입후보하며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투톱을 이룬 박 전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조기 대선을 거치며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는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았고, 대선 기간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원내대표 재임 기간 특검법 추진과 탄핵, 입법청문회 등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대여 공세를 주도했다는 점도 당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의원도 전날(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정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법사위원장 사임을 발표하며 "어느 자리에 있든 늘 처음처럼 맡은바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지지자들과 함께 더 낮고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미 당 대표 출마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낸 정 의원은 이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거쳐 법사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야당 시절 내란·김건희 특검법 등의 법사위 통과를 주도하며 대여 투쟁 선봉에 섰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도 법사위가 일을 잘한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골목골목선대위 광주·전남위원장'을 맡아 당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을 돌았는데, 이를 두고 차기 당권을 준비한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민주당 대표 자리는 지난해 4월 9일 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는 전임 대표의 잔여임기인 1년 동안 당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임기는 짧지만 당의 핵심이었던 이 대통령 후임 자리인 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편 민주당은 당초 전당대회를 8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여당 지도부 공백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로 7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날 당 대표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과반 득표 없는 1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차단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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