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오광수 사의 당연한 책임…김민석 지명 철회해야"

3대 특검 확정에 "지명된 분들 친여성향…국민 납득할까"
"5대 개혁안, 당원 원치 않으면 철회…여조 힘 모아달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원지법 대북송금재판 관련 현안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손승환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차명 부동산 보유, 차명 대출 의혹이 불거진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민정수석은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분이고 누구보다 도덕성 우위에 있는 분이 해야 하고 당연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오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이런 입장을 표했다.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정치자금 의혹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나와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자신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치인에게 4000만 원을 빌린 뒤 현재까지 갚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김 후보자) 아드님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 아드님이 (추진한) 법안이나 세미나 개최에 의원실이 개입한 의혹이 있고 학부모 단체나 학생들이 대입 입시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우려, 그게 맞는다면 공분이 커지는 게 현실"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는 게 맞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 채해병 특검 등 3대 특검 특별검사가 모두 확정된 데 대해선 "특검은 공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명된 분들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성향이 강하거나 친여 성향이 강한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 특검에 조은석 전 감사위원을,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합참 법무실장을 각각 지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검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는다 해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이게 이 대통령이 첫날부터 얘기했던 국민 통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3대 특검 법안이 공포되면서 정당해산 실현 가능성을 내다보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선 "가능성은 있을 수 있겠다. 다만 제가 앞장서서 막아내겠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제안한 5대 개혁안과 관련해선 "우리 스스로 개혁 적기를 놓쳐 스스로가 개혁 대상이 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혁안 중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선 "당원이 원하지 않는다면 저도 철회하겠다"며 "의원들에게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 관련해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게끔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저는 당심이 민심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혁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당원에게 의사를 묻는 것이 민주주의의 한 방법 아닐까 한다"고 부연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