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힘 자본잠식 상태, 친윤은 엄청난 부채…비대위원장? 1년 보장하면 생각"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제422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김재섭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5.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제422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김재섭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5.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했던 친윤계는 당의 자산이 아니라 시급히 청산해야 할 엄청난 부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친윤 청산 등 당을 재정비하려면 상당 기간 비대위 체제를 가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8말9초 전당대회 개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혁성향 소장파인 김 의원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쌍권 지도부(권영세· 권성동)가 매몰차게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끊어내고 앞만 보고 달릴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 뒤에선 윤 전 대통령이 끌어당기고, 앞으로는 이재명 후보와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을 윤 전 대통령과 관계단절을 못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날 퇴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제1야당이라는 자산이 있으면서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이라는 부채도 있다. 자산만 취하고 다른 일부에게 부채를 떠넘기는 건 기회주의, 분파주의다"라고 한 것에 대해선 "동의가 안 된다"고 막아섰다.

김 의원은 "이미 국민의힘은 자본잠식 상태다"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으로 당이 축적했던 자산을 다 까먹고 큰 부채만 남겼기에 지금은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상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을 어떻게든 되살려내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윤은 어마어마한 부채"라며 "이번 선거를 겪으면서 국민들은 국민의힘에게 '윤석열과 떨어져라, 윤석열 잊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단호하게 명령했기에 (권성동 원내대표)의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메시지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지도체제에 대해선 "당분간 비대위 체제가 맞다고 본다"며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는 당에 쓰레기가 어질러져 있는데 그냥 이불을 덮어놓고 '이제 새로 시작합시다' 이런 느낌이기에 우리 안에 있는 오물 같은 것들을 다 한번 들어내고 치울 필요가 있다"라며 비대위 체제로 당을 정비한 뒤 정상체제를 가동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체제에 대해선 "2020년 김종인 모델이 좋다"고 판단한 김 의원은 "문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시려 해도 안 올 것 같고 김 전 위원장을 모실 만한 당내 절박함도 없는 것이다"며 비대위 체제로 가도 누가 이끌 것이냐가 과제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비대위원장 하라고 하면 할 거냐"고 묻자 김 의원은 "임기 1년을 보장하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김재섭 의원은 "여의도 차르라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당의 관성을 끊어내는 데 10개월 걸렸다"며 "우리 당이 3개월 만에 김종인 전 위원장이 했던 5·18 국립묘지 참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죄, 정강정책 바꾸는 것을 한다? 쉽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전당대회 출마 생각이 없다"고 해 당이 자리를 잡은 뒤 전대 출마 여부를 생각해 보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