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원내대표 선거…민주 '친명 경쟁' 국힘 '계파 대결'
민주, 오늘 오후 선출…'명심' 경쟁서는 김병기·서영교 비등
국힘 16일 뽑아…송언석·김성원 친윤·친한 계파 대리전 양상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원내사령탑 선출에 나섰다. 민주당은 대통령과 스텝을 맞추겠다며 친명(친이재명)계 간 경쟁으로 굳어졌지만, 대선 패배 후유증에 시달리는 국민의힘은 계파 대리전 양상이다.
민주당은 13일 오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3선의 김병기 의원과 4선의 서영교 의원(기호순)이 맞붙은 이번 선거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와 이날 국회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처음 권리당원 투표가 적용된 만큼 두 후보 모두 전날까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김 의원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특히 내란 종식과 국민 통합은 제가 그전부터 해온 업무라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언제나 국민과 당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그리고 대통령님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여당의 원내대표가 돼 보겠다"고 했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표 시절 주요 당직인 최고위원(서영교 의원), 수석사무부총장(김병기 의원)을 지내면서 '명심(이재명 의중)' 경쟁에서는 비등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당을 친명 체제로 개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 의원은 이재명 대표 1기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내며 대중성에서는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막판 변수는 김 의원 아들의 국가정보원 취업 논란이지만, 김 의원은 이를 적극 반박했고, 일부 의원들도 김 의원을 옹호하면서 선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결국 두 후보에 대한 의원 표심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의원수로 환산하면 42표 육박하는 권리당원 표심 당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영남 3선 송언석 의원과 수도권 3선 김성원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지면서 2파전 양상이다.
당내에서 예산통으로 꼽히는 송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정책 정당에 방점을 찍었고,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수도권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두 후보 모두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당 안팎에서는 송 의원은 당의 주류 세력인 친윤(친윤석열)계 및 영남권의 지원을, 김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송 의원과 김 의원 모두 변화와 쇄신을 주장했지만 온도차가 드러내면 이런 계파 대리전 양상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의원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 의원들의 입장 수렴에 방점을 찍은 반면, 송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송 의원과 김 의원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추가 후보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6선 조경태 의원, 5선 나경원 의원, 4선 박대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어 왔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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