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개혁안, 개인정치로 치부하면 국힘 앞으로 못가"

"절차 문제 삼는 건 개혁안 받아들일 의지 없다고 해석"
"한동훈 상의·김문수 의중·이준석 지령? 말도 안되는 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5.6.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이 제시한 5가지 당 개혁안에 대해 "(김용태) 개인 정치나 임기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치부된다면 당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개혁안을 발표한 건 당이 과거에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6.10 민주항쟁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강조하지만 저의 임기를 채우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제가 제시한 개혁안을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하면 될 것 같다"며 "자꾸 제 개혁안에 대해 절차가 어떻고, 임기가 어떻고를 말씀하시는 건 개혁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해석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후보 교체 파동 당무감사와 관련해서는 "누구를 징계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그날 있었던 진상을 많은 당원과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적당한 절차가 당무감사여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도 무효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이 있다면 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마저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계셨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에서 인용 결정이 나왔다면,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에 맞는 정당"라며 "이 부분이 왜 중요하냐면, 앞으로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서 당원들과 당직자들이 서로 갈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탄핵에 찬성한 분들도, 반대한 분들도 서로를 이해하고 관용하고 넘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작심한 듯 자신을 향한 '배후설'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와 상의했느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의중이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지령을 받는 것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께 정말 면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개혁해나갈지에 대해 총의를 모아야지,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갖고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인지 해석만 한다면 당에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8월 말 전당대회 개최로 의원들의 뜻이 얼추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제가 9월 초를 전당대회로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 이전에 의총에서 많은 당원들의 총의가 모이면 8월이든 그 이전에라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개혁안들이 작동돼야 건강하게 치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원외당협위원장과 간담회를 갖는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시민들로부터 청취했던 의견을 오늘 들을 것"이라며 "당내 개혁안에 대해 위원장들의 생각이 있을 텐데, 전당원 투표 등 의견을 묻는 과정에 대해서도 위원장들의 뜻을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