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준석과 단일화 불발시 '김문수로 투표 단일화' 호소 나선다

'김문수로 투표해야 이재명 이겨'…'金 지지율 상승세'로 유도
'분산' 아닌 '결집' 강조…金측 "보수 지지자들에게 방향 제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5일 오전 충북 옥천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둘러본 뒤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범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에 대비해 보수 지지자들을 향한 '투표 단일화'를 호소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가 최근까지 단일화에 절대로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김 후보 측은 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는 자강(自强) 방안을 강구해 왔다.

25일 김 후보 측에 따르면 사전선거(29~30일) 직전인 오는 28일까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타진하되, 성사되지 않는다면 보수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 단일화'를 적극 호소할 전망이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이준석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이준석 후보를 선택하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니 김 후보를 찍어달라'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개혁신당 지지자들에게 김 후보를 선택해달라는 유도"라고 설명했다.

만약 단일화가 되더라도 이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의 표가 전부 김 후보에게 흡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다. 김 후보 캠프 내에서는 단일화 시 최소 50%에서 최대 80% 정도까지 표가 넘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보수) 지지자들에게 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 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적극 호소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일부 조사에서 한 자릿수로 좁혀진 상황 속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분산'이 아닌 이길 수 있는 후보로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준석 후보 역시 근래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23~24일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 정치 현안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47.3%로 선두를 달렸다. 김문수 후보는 39.6%로 조사됐다.

지난주와 비교해 이재명 후보는 1.9%포인트(p) 하락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3.2%p 상승하며 두 후보 간 격차는 12.8%p에서 7.7%p로, 한 자릿수로 줄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