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9일 앞 승부 가를 '3대 변수'…①말실수 ②단일화 ③사전투표

[6·3 대선 D-9] 마지막 TV토론 '승부처'…'말실수' 경계령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촉각…"지지층 나와라" 사전투표 총력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김문수 국민의힘(가운데)·이준석 개혁신당(오른쪽) 대통령 후보.ⓒ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5일로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승부를 가를 3대 변수로 △마지막 TV토론회 및 말실수 △김문수(국민의힘)-이준석(개혁신당) 후보 단일화 △사전투표가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여전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 속 시간이 갈수록 보수층 결집 등이 일어나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추격이 매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 TV토론 '승부처'…'말실수' 경계령

사전투표(29~30일) 이틀 전인 27일 열리는 마지막 TV토론회는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 23일 2차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공세 수위를 높이며 마지막 토론회에서의 대격돌을 예고했다.

토론 과정에서의 말실수 등은 결정적인 여론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후보의 '호텔 경제학', '커피 원가 120원' 등의 발언은 이번 대선 기간 주요 공방 소재로 떠올랐다. 2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는 것을 두고는 사실 공방과 함께 고발전도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진영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설화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대선 승리를 낙관하는 발언이나 유세 현장에서의 댄스 등을 금지하며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모습이다.

국민의힘 역시 김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언행에 신중한 모습이다.

김 후보는 앞서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하거나 헌법 재판소의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8 대 0 판결을 '공산주의'로 표현하면서 논란을 낳았다.

이준석 후보는 직접적인 말실수는 없으나 일각에서 현학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이 "50대 이상 남자라면 룸살롱에 안 가본 사람이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문수-이준석 보수 단일화…성사 여부 촉각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보수 단일화 가능성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 합이 이재명 후보를 소폭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단일화 요구는 커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0.73%포인트(p) 차로 승부가 갈린 20대 대선(국민의힘 윤석열·민주당 이재명) 당시 2.37%를 득표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 △0.15%p로 승패가 갈린 경기도지사 선거(국민의힘 김은혜·민주당 김동연)에서 0.95%를 득표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 사례를 언급하며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준석 후보가 '대선 완주'를 여러 차례 선언해 단일화 가능성이 미지수인 가운데 '자강'(自强) 방안도 다듬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단일화를 경계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단일화할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아류"라고 비판했다.

"지지층 나와라" 사전투표 총력전

사전투표도 변수로 꼽힌다. 최근 선거에서 사전투표는 본 투표율에 육박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31.28%로 본투표율 35.72%와 4.44%p 정도만 차이가 났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 역시 36.9%로, 최종투표율 77.1%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에 각 후보 측은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올해는 사전투표가 평일에 진행되고 본투표(6월 3일)와 현충일(6월 6일)을 활용해 휴가를 가려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으로 이끄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26일부터 '1·2·3 투표 캠페인'(기호 1번인 이(2) 후보에게 3표가 더 필요하다)에 나선다. 그간 사전투표에 부정적이었던 김 후보도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며 "당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할 테니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