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정치 안 바뀌면 한국 주저앉을 거란 위기감에 출마"

외신기자클럽 간담회…"대한민국 큰 도전 직면"
"한국정치, 폭력에 가까워…개헌 성공시킬 것"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5.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기림 손승환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7일 "정치가 완전히 바뀌지 않으면 국민이 애써 일으킨 대한민국이 이대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 안팎으로 크나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가지 도전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겪는 도전이지만, 대한민국은 이에 더해 국내 정치가 아주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3년간 국무총리를 포함한 31명이 연속적으로 탄핵되는 등 (사안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하버드 대학의 스티븐 레비츠키 교수가 세계 곳곳에서 눈에 보이는 독재정치가 사라진 대신 이제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쓴 일이 있다"며 "우리 상황을 들여다보고 한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통렬한 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한국정치는 정치보다 폭력에 가깝다"며 "이기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무분별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판을 치며, 상대방에 대한 관용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국제적으로 상당한 숫자의 나라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정치는 더 이상 위기 극복의 중심이 아니라 위기 발생의 진원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개헌을 해서 정치를 바꿔야 경제도 살아난다"며 "반드시 개헌을 성공시켜 대한민국의 경제와 사회를 살리겠다. 그리고 개헌에 성공하는 즉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과 함께 통상 해결을 약속했다. 저는 한미 간 통상 문제를 가장 오래 다뤄온 사람,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한미 양국이 서로에게 도움되는 해법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