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캠프, "단일화" 친윤 쇄도…한동훈 캠프 "김덕수는 윤어게인"

홍준표·나경원 주요 인사 "단일화 승리 공식" 김문수 지지
한동훈 "대선 패배 후 당권 잡을 생각하는 분들인지" 비판

국민의힘 2차 경선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한동훈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3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30일 '친윤'(친윤석열)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경선 탈락 후보 측 인사를 대거 흡수하며 '세 불리기'에 집중했다. 반면, 한 후보는 김 후보 측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윤석열 어게인" "기득권 지키기"라고 비판했다.

홍준표·나경원 주요 인사 "단일화 필요" 김문수 지지

이날 오전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유상범 의원을 비롯해 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과 강효성·김선동 전 의원, 조광환 전 남양주시장, 이영수 회장 등 홍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주요 인사들은 30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오후에는 보수계 원로이자,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이인제 전 노동부 장관이 김 후보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들의 지지를 환영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모시는 역할을 한참 더 해야 한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8인 경선에 참여했던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나 의원의 지지선언과 함께 나 의원 후보 캠프에 있던 강승규·김민전·박상웅·박성훈·서천호·송언석·이만희·이종대·이종욱·임종득·한기호 의원 등 현역 11명도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

이날 김 후보를 지지한 인사들은 김 후보가 내세운 '보수 빅텐트'에 힘을 실었다.

유상범 의원은 "김 후보가 주창한 보수 빅테트는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고 했고, 이인제 전 장관은 "김 후보가 한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이루고 이재명 후보와 승부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견마의 도를 다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대선 승리를 위한 대통합 빅텐트를 적극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현역 의원은 물론, 원외인사들의 대대적 지지 선언으로 당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결선 경선은 2차 경선과 같은 선거인단(권리당원) 50%와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한 국민 여론조사 50%를 더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대선 패배 후 당권 생각하나"…'김덕수' 새로운 길 아냐

김 후보 지지선언이 친윤계 결집이란 시선도 있다. 이날 지지선언에 나선 인사들은 대부분 당내 주류인 친윤계이자, 반탄(탄핵 반대)파다. 김 후보는 당내에서도 대표적 반탄파로 분류된다.

경쟁자이자 대표적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 후보 측은 '윤석열 어게인'이라며 '친윤' 프레임으로 김 후보 측을 공략했다.

한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양향자 전 의원은 "(홍 후보 캠프에서 김 후보 측으로 간 이들) 대부분이 친윤 그룹"이라며 "윤 어게인의 확장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후보와 한 권한대행의 '전략적 동맹'이 국민들께는 '윤 어게인'으로 보이지, 새로운 보수의 길을 걷겠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김덕수(김문수+한덕수) 전략도 겨냥했다.

김종혁 한동훈 캠프 특보단장은 페이스북에 "지지하던 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들"이라고 했고, 이종철 캠프 대변인도 논평에서 "홍 후보가 정치졸업을 말하던 시점에 1시간도 안 돼 다른 후보에게 달려가던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분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한 후보 이날 SBS라디오에서 "(당) 일부 세력은 과연 지금 대선 승리를 원하는 건가 (아님) 패배 후 당권 잡는 걸 생각하는 것인가 혼동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신다. 그러면 안 된다"고 이들을 비판했다.

한 후보는 '김덕수'에 대해서도 "효율성을 떠나 정당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의심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