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캠프, "단일화" 친윤 쇄도…한동훈 캠프 "김덕수는 윤어게인"
홍준표·나경원 주요 인사 "단일화 승리 공식" 김문수 지지
한동훈 "대선 패배 후 당권 잡을 생각하는 분들인지" 비판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30일 '친윤'(친윤석열)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경선 탈락 후보 측 인사를 대거 흡수하며 '세 불리기'에 집중했다. 반면, 한 후보는 김 후보 측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윤석열 어게인" "기득권 지키기"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유상범 의원을 비롯해 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과 강효성·김선동 전 의원, 조광환 전 남양주시장, 이영수 회장 등 홍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주요 인사들은 30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오후에는 보수계 원로이자,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이인제 전 노동부 장관이 김 후보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들의 지지를 환영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모시는 역할을 한참 더 해야 한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8인 경선에 참여했던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나 의원의 지지선언과 함께 나 의원 후보 캠프에 있던 강승규·김민전·박상웅·박성훈·서천호·송언석·이만희·이종대·이종욱·임종득·한기호 의원 등 현역 11명도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
이날 김 후보를 지지한 인사들은 김 후보가 내세운 '보수 빅텐트'에 힘을 실었다.
유상범 의원은 "김 후보가 주창한 보수 빅테트는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고 했고, 이인제 전 장관은 "김 후보가 한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이루고 이재명 후보와 승부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견마의 도를 다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대선 승리를 위한 대통합 빅텐트를 적극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현역 의원은 물론, 원외인사들의 대대적 지지 선언으로 당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결선 경선은 2차 경선과 같은 선거인단(권리당원) 50%와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한 국민 여론조사 50%를 더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김 후보 지지선언이 친윤계 결집이란 시선도 있다. 이날 지지선언에 나선 인사들은 대부분 당내 주류인 친윤계이자, 반탄(탄핵 반대)파다. 김 후보는 당내에서도 대표적 반탄파로 분류된다.
경쟁자이자 대표적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 후보 측은 '윤석열 어게인'이라며 '친윤' 프레임으로 김 후보 측을 공략했다.
한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양향자 전 의원은 "(홍 후보 캠프에서 김 후보 측으로 간 이들) 대부분이 친윤 그룹"이라며 "윤 어게인의 확장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후보와 한 권한대행의 '전략적 동맹'이 국민들께는 '윤 어게인'으로 보이지, 새로운 보수의 길을 걷겠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김덕수(김문수+한덕수) 전략도 겨냥했다.
김종혁 한동훈 캠프 특보단장은 페이스북에 "지지하던 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들"이라고 했고, 이종철 캠프 대변인도 논평에서 "홍 후보가 정치졸업을 말하던 시점에 1시간도 안 돼 다른 후보에게 달려가던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분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한 후보 이날 SBS라디오에서 "(당) 일부 세력은 과연 지금 대선 승리를 원하는 건가 (아님) 패배 후 당권 잡는 걸 생각하는 것인가 혼동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신다. 그러면 안 된다"고 이들을 비판했다.
한 후보는 '김덕수'에 대해서도 "효율성을 떠나 정당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의심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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