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에 잡음 없는 민주 경선…이재명 중심으로 원팀 안착

이재명, 호남권에서 압도적 1위…2金 '원팀 강조'
지난 대선 0.73%p 악몽에 '내전' 안돼 인식깔려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경선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4.26/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권 지역순회 경선에서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 행진을 이어가는 등 사실상 대선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선 시작 전부터 굳어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기류에 경쟁 후보들은 과거 대선 경선이나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보였던 '네거티브' 대신 '원팀' 기조가 뚜렷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6일 호남권 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ARS 투표 결과 88.69%의 합산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달성했다.

이 후보의 압도적 우위로 시작한 대선 경선이 변수 없이 흘러가면서 김경수 후보는 "경선 결과가 나오면 깨끗이 승복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손잡고 함께 뛰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도 "오늘 이 순간부터 친명·비명·수박이니 하는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 모든 당원의 민주당, 모든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의 발언은 이 후보를 비판하는 것이 득표에 불리할 뿐만 아니라 향후 정치적 입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2025.4.26/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민주, 20대 대선 '0.73%' 악몽…내전 되풀이하지 않겠단 각오

이재명 후보의 독주에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불만을 뒤로하고 이들이 공개적으로 원팀을 강조하는 것은 지난 2021년 대선 경선에서 펼쳐진 '내전'을 되풀이하지 않겠단 각오로 풀이된다.

당시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는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나친 경쟁을 펼치며 파열음을 일으켰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 측을 향해 대장동 개발 의혹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퍼부었고 경선은 큰 관심을 받으며 흥행했지만 대장동 의혹은 결국 본선에 진출한 이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경선이 종료된 후에도 '무효표 논란'이 불거지며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끝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고 화학적 결합에 실패한 민주당은 결국 대선에서 0.73%p(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지난 대선의 악몽을 겪은 민주당과 후보들은 경선 후에도 원팀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경수 후보는 연설회 후 기자들을 만나 "지금까지 민주당 경선은 도움이 되는 것보다는 네거티브나 인신공격으로 본선에 악영향을 줬다"며 "경선이 끝난 후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하나 되는 경선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민주정당의 기본이자 원칙"이라고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