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법률위 "안철수·나경원, 이재명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종합)

"安, 이재명 부산 피습 관련 표현은 악의적 조롱"
"나경원, 테러 위협 실존하는데도 자작극이라 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민의힘 안철수·나경원 의원을 각각 명예훼손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날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등 범죄에 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안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 대표에 대한 테러 위협을 두고 자작극 의혹을 제기한 나 의원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와 22일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담하는 것을 두고 "(나와의 AI 관련) 공개토론을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도 파이트(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된다"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다"고 말했다.

이 중 부산과 관련한 언급은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강서구에서 벌어진 이 대표 피습 사건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당시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민주당 법률위는 이를 두고 "안 의원은 의사면허를 소지한 자로서 이 대표의 피해 부위의 위험성, 피해 정도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단순히 목에 긁혔다'고 해 이 대표가 찰과상과 같은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공연히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표현은 테러 범죄의 피해자인 이 대표에 대한 악의적인 조롱일 뿐만 아니라 허위 사실 유포를 통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민주당 법률위는 이와 함께 나 의원에 대해서는 "테러 위협이 실존하는데도 불구하고 나 의원이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테러 위협이라는 자작극 의혹이 짙은 구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중에게 이 대표에 대한 테러 위협은 자작극이라고 인식되는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최근 다수의 국회의원이 '일부 군 출신 인사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 암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등 이 대표의 신변 위협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이 대표에 대한 근접 경호를 통해 신변 보호를 강화했다.

민주당 법률위는 나 의원의 행위는 "이 대표를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악의적인 허위 사실을 공표했기 때문에 그 죄질이 심히 불량하다"고 비판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