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요람' 찾은 이준석 "GPU 몇 장 산다고 문제 해결 안돼"

"국민들, AI에 녹아들어야…출구조사 등 적중시킬 필요"
공수처 폐지법안 발의…"민주당 오류 인정 용기 있어야"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의원이 11일 서울 강서구 LG AI연구원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1/뉴스1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국내 인공지능(AI) 경쟁력을 키우고 규제를 걷어내기 위해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발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11일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 강서구 LG AI 연구원에 방문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런 문제들을 다룰 때 어떤 분야에 지원이 필요한지 구체화가 돼야 한다. 매번 GPU를 사야 한다는 논리로 귀결되는데 '국가가 GPU 사주는 게 역할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LG에서 만들어서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는 사업 모델 같은 경우에는 지금 영어와 한국어로 이제 가동될 수 있는 그런 이중언어 모델로 되어 있다.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 아마 한국어 데이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글의 크롤링(crawling·웹페이지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추출하는 작업)이나 다른 어떤 검색 엔진의 크롤링에서는 적용되지 않던 그런 규제나 단가들을 적용하려고 하는 순간 저는 한국어 모델의 경쟁력이 굉장히 저하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또 모델을 개발하는 입장이나 그에 따른 추가적인 응용을 하는 입장에서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런 부분의 장애물을 뚫어내는 것이 아마 개혁신당과 저의 역할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며 "또 다가오는 조기 대선에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인용될 경우 이어질 조기대선에서 AI 모델과 대중들이 실제로 접촉할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이 의원은 "저는 우리 국민들이 AI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슈퍼볼을 광고하는 이유가 뭐겠나"라며 "모두가 보는 상황에서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에서도 선거 방송은 다 보지 않나. 자신있게 (출구조사 등을) 예측해서 적중시켜서 AI 모델을 확 띄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이 자꾸 이제 GPU 몇 장 사면 뭐가 해결된다는 구호에 가까운 면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규제라든지 연구의 창의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걷어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일례로 "제가 대학교 졸업 논문을 썼던 이야기를 했다. 지도하셨던 교수님이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한국은 도대체 뭐 하는 나라인데 전 국민의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를 가지고 있냐는 것"이라며 "연구원들의 성과가 빛을 발하려면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판결문 데이터부터 시작해서 여러 축적된 데이터들이 다 활용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법안을 발의했다. 관련해 그는 "생긴 지 몇 년 됐음에도 수사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최우선적으로 폐지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이 자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금이라도 이 오류를 인정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