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표심 잡아라'…앞다퉈 코인·게임 '청년정책' 내놓는 여야

국힘, '가상자산 현물 ETF'…민주, 게임특위 출범
조기대선 결과는 청년 손에…18~29세 42% '무당층'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상자산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민당정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환 금융위원장. 2025.3.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여야가 앞다퉈 가상자산과 게임 등 청년이 관심을 보이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 '스윙보터'인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라는 카드를 꺼내들자 더불어민주당은 게임특별위원회를 출범하며 게임·e스포츠 정책으로 응수하는 모양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에서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서 관계자와 전문가 등을 초대해 민당정간담회를 열고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간담회에서는 디지털 자산 제도화와 불공정 거래 감시 강화, 이용자 보호 위한 자율규제 방향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종료 후 "가상자산 시장은 2030 젊은 층의 핵심 에너지가 응집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가상자산을 규제자가 아닌 시장 조성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조성자로 적극 변신해 대전환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지난 6일 청년층을 의식하며 "2030 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47.8%를 차지해 가상자산이 젊은 세대의 주요한 재산 증식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가상자산 정책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두 차례의 가상자산 토론회를 열고 관련 정책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에 대비해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외환보유고에 편입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에 더해 민주당은 전날 당내 게임특별위원회 출범식을 열며 청년 유권자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행사에 직접 참여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게임산업이 세계 무대를 향해 발전할 수 있게 하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저지 △등급분류 제도 개선 △지속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 조성 △게임·e스포츠 컨트롤타워 설립 등 정책을 발표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해 여야는 앞으로도 이처럼 청년 정책 경쟁에 치열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당층 비율이 높은 2030 세대가 다음 대선의 승패를 가를 이른바 '캐스팅보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18~29세 응답자의 40%, 30대 응답자의 26%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무당층'은 18~29세에서 42%, 30대에서는 25%로 조사됐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