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보수의 정통?…與 잠룡들, 탄핵정국 'MB 러브콜'

김문수·홍준표·권성동·권영세 與인사 줄줄이 접견
대권주자 각인 포석…지도부, 정국 해결 방안 청취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월 17일 서울 서초구 이명박재단사무실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2025.2.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박기현 기자 = 여권 주요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타개하고 보수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해 줄지어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찾고 있다.

조기 대선에 무게를 싣는 여권 잠룡들은 지지자들에게 스스로를 대권 후보로 각인시키기 위한 러브콜을, 당 지도부는 탄핵 정국을 넘을 혜안을 구하기 위해서다.

이 전 대통령은 당내 어려운 상황에 공감하면서 경제와 통상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여권 주요 인사들이 네 차례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달 9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소재 이명박재단을 찾았다. 김 장관은 범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공고히 하는 상황이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 측은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일축했지만, 대권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대두되자 사흘 뒤인 지난달 12일 홍준표 대구시장도 잇달아 이 전 대통령을 찾았다.

해당 접견은 홍 시장 측에서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대권주자 정통성 확보를 위해 물밑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이번 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여권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 또한 이 전 대통령을 찾으며 정국 수습 방안 관련 고견을 청취 중이다. 지난달 17일에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열흘 뒤인 27일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재단을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거듭 소수여당의 단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특히 권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고, 권 비대위원장을 만나서는 야당의 상법개정안 처리 및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 제외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탄핵 정국을 맞아 지지자 간 분화 양상도 포착되는 만큼 당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 측은 박 전 대통령 측에 접견을 요청했고, 현재 일정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