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 대통령 호소력 있었다"…野 "언제든 더한 일도 벌일 것"

권영세 "긍정적이고 옳으신 말씀"…안철수·김용태·김상욱은 "아쉽다"
민주 "마지막까지 거짓말·궤변 일관…무책임 끝판왕, 윤석열이 윤석열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11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최종의견을 진술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박재하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변론에 대해 극과 극 반응을 보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윤 대통령의 최후변론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국민들께 호소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개헌 문제,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우리 정치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서 최후변론에 담으신 거 같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 시스템, 제왕적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왕적 국회라든지 헌법 시스템이 '87 체제'에 머물러 있어서 대통령께서 아주 옳은 말씀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부분에 관해 사과도 하셨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봤을 때) 대통령이 본인 마음 깊은 곳에서 진정성을 갖고 얘기하셨다고 평가한다"며 "헌법재판관들이나 국민께서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 또 한편으론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통합 메시지가 없었단 점이 아쉽다는 지적에는 "헌법 체제 문제점에 대해 결국 우리 사회가 통합돼서 제대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개헌을 고민하는 부분이니 구체적으로 통합이란 단어가 없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답했다.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변호인을 통해서 이미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낸 것으로 안다"고, 당내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기각을 예상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여러 의견이 있을 거고 그건 국민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의 평가와 달리 여당 일부 의원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어떤 결정에도 따른다는 뜻과 승복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며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강력한 통합, 화해의 메시지를 기대했으나 없었다"고 했다.

김용태 의원도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헌재 결과에 대한 승복과 예상되는 분열에 대한 국민통합이 없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김상욱 의원은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주 권익 및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경제단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했다"며 맹폭을 가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을 지킬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게 명백하게 드러난 이런 자에게 군 통수권을 맡기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윤석열의 태도는 구제불능"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백히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데 (윤 대통령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헌재의 결정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렸다. 헌법재판관들이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파면을 결정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사과는 없고 남 탓만 있었다"며 "언제든 더한 일도 벌일 수 있는 비정상적인 정신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혹평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사과와 반성 없는 남 탓, 야당 탓만 늘어놓은 무책임의 끝판왕이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다움이나 진실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는 새빨간 거짓말만 난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입벌구, 내란수괴 윤석열의 최후진술을 한마디로 요약한 표현"이라며 "내란에 대한 참회는 없었고 변명과 망상뿐이었다"고 평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사람 고쳐서 못 쓴다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다"며 "윤석열이 윤석열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천현희 최고위원, 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 김민석·한준호 최고위원. 2025.2.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