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계엄 당시 한동훈 성급…야당과 똑같이 행동, 할일 아냐"

(서울=뉴스1) 한상희 정지형 손승환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이른바 윤한(윤석열 대통령·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갈등을 지난 총선의 패인 중 하나로 꼽으며 여권 주자인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22대 총선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과 대표 간 갈등 부분도 굉장히 컸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과 대통령 간의 관계가 건강하지 못했다는 부분, 건강하지 못한 것을 넘어서 배제적이었다는 부분들이 (총선 패배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또한 한동훈 지도부의 22대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여러 부정적인 면을 커버하고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획기적인 공천도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여당의 대응에 대해서는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여당으로 할 일이 아니다"라며 한 전 대표의 태도를 지적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대표도 (나와) 똑같은 정보만 갖고 있었을 텐데 바로 위헌·위법이라고 얘기한 것은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범여권 주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권 비대위원장은 "보수의 가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며 "넓은 스펙트럼 안에 들어온다고 한다면, 우리 당에 대해서 지나치게 계속해서 공격하고, 또 들어올 의사가 없다고 분명하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당 내에서 금기시되는 조기대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당 입장에서는 대통령 파면을 가정해) 선거 준비를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무슨 선거든 당의 지지율이 높으면 승리할 수 있는 만큼, 내년 지방선거 등에 대비해서라도 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을 보듬는 정책을 통해서 지지를 확보해 둔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우리가 능히 좋은 결과를 받아볼 수 있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