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특검' 친한계 이탈표 '주목'…보수 공멸 부담 '반대 기류'
야, 오세훈·홍준표 겨냥 특검 발의…한동훈, 명태균에 단호
친한계, 보수층 역풍 고려…"특검 필요성 불충분해"
- 박기현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손승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선거개입 의혹을 밝히겠다며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에 맞서 국민의힘이 '단일대오'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특검법 처럼 국회 재의결을 거칠 경우 국민의힘 내 친한동훈계(친한계)의 선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여권 내 분열을 도모할 목적으로 명태균 특검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모두 23번 특검법을 발의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만 해도 네 차례에 이른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민주당이 특검법을 단독으로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후 국민의힘이 재 표결에서 법안을 폐기시켜왔다.
거부권이 행사돼 국회로 돌아온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법률로 확정된다. 300명이 모두 표결에 참석한다고 가정할 때,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국민의힘 내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이에 민주당은 5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는 대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의혹만 떼어내 새로운 특검을 발의했다. 명 씨가 여론공작 의혹 등에 관여됐다고 거론한 인물들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도 포함된 만큼, 여권을 갈라치기 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다.
이에 따라 당내 소수파에 불과하지만, 친한계가 한동훈 전 대표를 부각하고 오세훈·홍준표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특검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현재 수사도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검의 필요성이 불충분하다"며 "(친한계 내) 다른 의원들의 의견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을 통과시킬 경우 오히려 한 전 대표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친한계 의원은 "보수 전체를 이끌고 가야 하는 쪽으로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대통령이나 여사, 우리 의원들이 많이 걸려 있는 특검을 통과시키면 결국은 다 공격하겠다는 식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대표 시절 '명태균 게이트'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던 만큼 여론조작 등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는 점은 고민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보수궤멸법이라고 하는데, 당내에 범법 행위를 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논리적으로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제대로 수사하면 안 된다고 하기가 어려운 점은 문제"라고 전했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