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특검' 친한계 이탈표 '주목'…보수 공멸 부담 '반대 기류'

야, 오세훈·홍준표 겨냥 특검 발의…한동훈, 명태균에 단호
친한계, 보수층 역풍 고려…"특검 필요성 불충분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떠나며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손승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선거개입 의혹을 밝히겠다며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에 맞서 국민의힘이 '단일대오'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특검법 처럼 국회 재의결을 거칠 경우 국민의힘 내 친한동훈계(친한계)의 선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여권 내 분열을 도모할 목적으로 명태균 특검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모두 23번 특검법을 발의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만 해도 네 차례에 이른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민주당이 특검법을 단독으로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후 국민의힘이 재 표결에서 법안을 폐기시켜왔다.

거부권이 행사돼 국회로 돌아온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법률로 확정된다. 300명이 모두 표결에 참석한다고 가정할 때,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국민의힘 내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이에 민주당은 5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는 대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의혹만 떼어내 새로운 특검을 발의했다. 명 씨가 여론공작 의혹 등에 관여됐다고 거론한 인물들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도 포함된 만큼, 여권을 갈라치기 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다.

이에 따라 당내 소수파에 불과하지만, 친한계가 한동훈 전 대표를 부각하고 오세훈·홍준표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특검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현재 수사도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검의 필요성이 불충분하다"며 "(친한계 내) 다른 의원들의 의견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을 통과시킬 경우 오히려 한 전 대표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친한계 의원은 "보수 전체를 이끌고 가야 하는 쪽으로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대통령이나 여사, 우리 의원들이 많이 걸려 있는 특검을 통과시키면 결국은 다 공격하겠다는 식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대표 시절 '명태균 게이트'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던 만큼 여론조작 등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는 점은 고민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보수궤멸법이라고 하는데, 당내에 범법 행위를 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논리적으로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제대로 수사하면 안 된다고 하기가 어려운 점은 문제"라고 전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