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헌정질서 파괴 윤 끌어안는 국힘은 범죄 정당"

최고위원회의…"일국의 집권당의 태도 기막혀, 각성하라"
노상원 수첩 '3선 개헌' 거론 "윤, 독재 왕국 만들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중대 범죄자를 그대로 끌어안고 동조하는 국민의힘은 범죄 정당"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을 제명하자는 안건이 종결처리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13일) 첫 회의를 열고 지난해 말 한동훈 당시 대표가 소집한 윤리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제명·출당 등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심의한 것과 관련해 추가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제명하지 않을뿐더러 함께 하고 싶은 의지가 확고한 거 같다"며 "이게 정당인가? 이게 민주공화국의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국의 집권당이라고 하는 국민의힘의 태도가 기막힐 뿐"이라며 "국민의힘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전날(13일) 보도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 내용과 관련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독재 왕국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대통령이 3선까지 집권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고, 국회의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선거제 개편 방안이 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임기 5년이 짧아 세 번을 연임하시고 그것도 부족해서 후계자를 정하자는 메모가 있었다"며 "왕위를 계승하는 나라를 비난할 게 뭐가 있나, 그들과 똑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3선 계엄의 후계자를 지정하면 그 후계자는 누구겠냐"라며 "퍼뜩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만 차마 제 입으로 말은 못 하겠다. 국민 여러분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500명 체포 대상' 목록에 대해 "연예인과 신부 등 종교인까지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사람들을 다 잡아 죽이려고 한 것"이라며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첩에는 체포 대상을 A~D 등급으로 나누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조국 전 의원, 유시민 작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준석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 등뿐만 아니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유창훈 판사, 김어준, 김제동, 차범근 전 감독도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