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경수 화기애애…'개헌' 통합에 걸림돌 될수도
두 사람, 작년 12월5일 후 두달여 만에 재회…대통합 공감대
金, 예상보다 많은 요구 제시…李 '개헌' 빼고 공감 뜻 표해
- 김일창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통합의 차원에서 '비명계' 끌어안기에 나선 가운데 13일 그 첫 행보로 친노·친문(친노무현·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5일 이후 두 달여만으로, 이번 만남에서는 첫 만남보다 60여분 더 길게 대화했다.
다만, 예상보다 김 전 지사가 많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개헌'과 관련해서는 두 사람이 이견을 드러내 향후 이 대표의 통합 행보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전 지사를 만나 "민주당이 더 크고 더 넓은 길을 가야될 것 같다"며 "저는 헌정 수호 세력, 그리고 내란 극복을 위해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의 지적이 완벽하게 옳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3일 귀국한 후 이 대표의 '일극체제'를 계속해서 비판해 왔다.
이 대표는 "많은 분이 지적하는 것처럼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헌법 파괴 세력과 반국민 세력이 준동하는데, 이런 헌정 파괴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가장 큰 가치라 할 수 있는 헌정 질서를 유지하는 것,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헌정수호 대연대라 하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백지장도 만들면 낫다고 하지 않나. 어쨌든 힘을 모을 수 있는 모든 범위 내에서 최대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고 대한민국이 다시 우뚝 서는 그 길에 김 전 지사님과 함께 손잡고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당내 통합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연대 △다양성 추구 △토론과 숙의 절차를 거친 노선 변경 △2단계 개헌 등 네 가지를 이 대표에게 제시했다.
김 전 지사는 "대표님 말씀처럼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민주 헌정질서를 바로 잡는 것, 어지러운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것이 이 시대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김대중(DJ) 전 대통령께서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도 손을 잡고 첫 번째 정권교체를 이뤄낸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또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정당민주주의를 만들고 팬덤정치의 폐해도 극복해야 한다"며 "국민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에 국정을 맡겨도 되겠구나' 확신을 가질 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차 회담은 약 20분간 이어졌지만, 이날은 오후 4시 30분쯤 만나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두 사람은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했지만, 종종 웃음소리가 밖에서까지 들리는 등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후 열린 브리핑에서는 김 전 지사가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고 말해 이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 측 김태선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에게 자신의 '2단계 개헌론'을 언급했다. 2단계 개헌론은 △계엄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들에 관한 '원포인트 개헌' 후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본격적인 개헌에 돌입하자는 주장이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김 전 지사가 예상보다 많은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통합에 대한 이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이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도 만남을 예고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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