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030 지지' 윤 탄핵 '아이러니'…대학생위 4년만에 가동

일부 여론조사에서 18~29세 與 지지도, 野 추월
청년 맞춤형 연금개혁 추진…정책 현안에 2030 목소리 반영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서울특별시 ·서울연구원 주최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22대 총선에서 청년층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2030 세대'의 지지세를 확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영남과 노년층에 의존한 당 지지층의 한계를 극복할 기회라고 보고 고무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4년 만에 당내 대학생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연금개혁·개헌 논의 과정에서 2030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하는 등 '친 2030' 보폭을 넓히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태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열고 중앙청년위와 대학생위원회 조직 구성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공모를 통해 대학생위원회를 총 400명으로 구성했다. 오는 3월 둘째 주 중 발대식도 열 예정이다.

당 지도부 또한 최근 2030 지지세가 강해진 점, 4년 만에 대학생위원회가 다시 조직된 점을 고려해 발대식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도부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 전반적인 분위기는 2030 지지도가 높아진 것에 한껏 고무돼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결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서 지지를 얻지 못한 점을 두고 당내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2030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며 보수당의 고질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조기대선이 가시화될 경우 '캐스팅보트'로 떠오를 2030을 선점했다는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뉴스1에 "(총선 결과를 보고) 꼼짝없이 영남당, 늙은 당이 될 거라 생각한 적도 있다"며 "이제는 좀 '2030 청년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할 정도는 된다"고 했다.

리얼미터의 지난 10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48.8%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29.6%인 것과 현격한 차이다. 30대의 42.0%는 국민의힘을, 36.8%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전날(12일)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연금개혁에 관한 2030 청년들의 주장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등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당내에 전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당 연금개혁안에서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또한 '젊은 세대에게 빚을 남기지 않겠다'는 신호를 주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성일종 의원이 주최한 '국가대개조를 위한 개헌 토론회'와 12일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 대학생 위원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