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책임 공방…"야당이 예산 삭감" "계엄 후 큰 충격"

與 "민주당 AI인프라 삭감" "지역사랑상품권 1조 때문 물거품"
野, 환율·주가·CBS 지표 언급 집중 비판…'박지원 치매' 야유에 반발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경제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재하 임세원 기자 = 여야가 13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야당의 예산 삭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비상계엄 후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첫 주자로 나선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산업 발전에서 지금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며 "특정 노조의 눈과 거대 야당 대표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어 집권여당으로서 자괴감이 아주 크다"고 야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고 의원은 딥시크와 AI산업을 언급하며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에게 광주 데이터센터가 확보한 GPU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지난해 민주당이 감액 예산을 처리하면서 AI인프라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탓 아니냐"고 지적했다.

뒤이어 지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았던 구자근 의원은 "정부 부처와 국민의힘, 민주당 모두 밤낮없이 주말 없이 일했다"며 "그런데 막바지 가서 지역사랑상품권 1조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삽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야당의 책임이 크다고 꼬집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불러내 "공직 생활을 하면서 이런 무지막지한 예산 삭감을 보신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최 대행은 "일단 감액 예산은 처음"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민들께서 누가 진짜고 가짜인지 분별해 주실 것인지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 첫 주자로 나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권한대행을 불러내 "민주당이 35조 추경 예산을 발표했는데, 다 찬성하는데 대통령실만 반대하고 있다. 어떻게 할꺼냐"고 압박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이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 의원들은 박 의원을 향해 '치매'라고 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대선배에게 치매 소리는 과한 소리고, 또 여기서 주고받는 말씀도 과하다"고 제지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최 권한대행을 불러내 비상계엄 선포 후 환율·주가·CDS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짚으면서 "계엄 이후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어쨌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렇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최 대행은 "예 충격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