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의원 항의에 '애드리브'…"3000시간 넘겨 일하자는 거냐"

원고 없는 발언으로 대응…"첨단 기업이 노동 착취로 경쟁하겠다고?"
44분 연설하며 '성장' 28번 'AI' 17번 언급…실용주의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장시간 노동, 노동 착취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말 자체가 형용모순이다"라며 총 노동시간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한국이 주 52시간제 정하고 있다. 1년 54주를 곱하면 총 2800시간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노동시간이 1700시간이다. 지금 3000시간 넘겨서 일하자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그러면 (노동시간) 유연화하더라도 총 노동시간 늘리자는 소리를 누가 하겠냐"라고 했다.

이는 이날 이 대표가 "특별한 필요 때문에 불가피하게 특정 영역의 노동시간을 유연화해도 그것이 총노동시간 연장이나 노동 대가 회피 수단이 되면 안 된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의 항의성 발언에 대한 답변이다.

이 대표는 우 의원의 발언 이후 "잠시만 기다려달라. 품격을 유지해달라"라고 미소를 띠며 원고에 없던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노동시간을 늘리지 않고 유연화하되 노동 강도가 올라가면, 즉 심야 노동을 하거나 주말 노동을 하거나 연장 노동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뜻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설마 최첨단 기술을 갖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첨단 산업기업들이 노동 착취하고 노동 시간을 늘려서 경쟁하겠다고 말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박수가, 국민의힘 의원들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날 이 대표가 연설 도중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언급하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자살골" "법인카드 쓴 것부터 토해내라"는 항의가 또다시 터져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예의를 지켜라" "조용히 하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내일 국민의힘 대표께서 말할 때도 조용히 들어드리겠다"라며 방청객으로 있던 초등학생들을 가리키며 "초등학교 학생들도 보면서 하고 있잖냐"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 대표는 44분간 연설하며 '성장'을 28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하며 최근 밀고 있는 실용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은 17번, '경제'는 15 차례나 나왔다.

그동안의 '우클릭' 행보로 약해졌다는 기본사회에 공약도 재차 언급하며 이를 성장과 결합해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도 꺼내들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28번이나 박수를 치며 이 대표의 연설에 호응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야유와 탄식, 항의성 발언들이 계속 이어지기도 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