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권 매직넘버 '2%'…'분배·노동' 접고 '성장·기업' 내세워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진보가 취약했던 경제·안보 '선점'
'민생·능력'으로 사법리스크 뛰어넘을까…"李, 중도층서 계속 우세"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실용·성장'을 내세우며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대선에서 자력으로 당선할 수 있는 득표율 50%, 이 대표의 3년 전 대선과 비교하면 이 대표의 매직넘버는 '2.17%P(포인트)'이다.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노동계의 반발을 사면서도 '우클릭'에 나서는 이 대표의 행보가 사법리스크까지 뛰어넘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끌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신년세미나를 열고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새 정부는 성장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집권플랜본부는 정권을 잡을 경우 대통령 재임 기간을 대한민국 경제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성장 우선 전략을 통해 현재 1%대의 성장률을 3%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미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과 바이오(bio), 문화(Culture), 방산(Defense), 에너지(Energy), 식량(Food) 분야에서 100개의 유니콘기업과 삼성전자급 헥토콘(시가총액 100조원 이상) 기업을 6개 이상 키우는 'ABCDEF' 전략을 내세웠다.
당의 대선 준비 기구로 사실상 이 대표의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집권플랜본부가 기존의 당 핵심가치인 '분배'를 잠시 접고 '성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최근 들어 '우클릭'을 가속하는 이 대표의 행보를 뒷받침한다.
이 대표는 금융투자세 폐지 논의를 시작으로 기본소득 정책 보류, 민생회복지원금을 포기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추진, 반도체특별법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에 전향적 입장, 한미일 협력 강화, 방위산업 육성 등 경제와 안보를 가리지 않고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그게 까만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회색 고양이든 무슨 상관인가"라며 자신의 강점인 '일 잘하는', '합리적인' 이미지 만들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예상되는 난관은 적지 않다. 가장 큰 난관은 계속해서 제기되는 사법리스크다.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는 이르면 오는 3월말 2심 결과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2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이 나온다면 대권 후보로서 자격 논란을 떠안고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2심에서 사실상 유죄가 확정되면 적잖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여권 후보가 확정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돼 있는 민주당 분위기와 달리 국민의힘은 여러 주자가 거론된다. 이들이 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흥행몰이를 한 후 막판 승리 후보가 결정되면 지금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중도층 공략을 위한 이 대표의 잇따른 우클릭 행보는 아직 지지율에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한 여권 인사는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지지율은 이 대표가 여권 인사들에 비해 많이 앞서 있다"며 "조기 대선이 확정돼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들어서면 무게 추가 확실히 이 대표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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