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쪽지, 가로로 접었나 세로로 접었나"…최상목 검증 나선 野

(서울=뉴스1) 정지형 박재하 기자 = 국회 내란 국조특위가 6일 개최한 12·3 비상계엄 청문회에서는 증인으로 처음 출석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갔다.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3차 청문회를 열었다.

이번 청문회는 최 대행이 처음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집중됐다.

최 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전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계엄에 명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낸 인물 중 한 명이다.

국민의힘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문제를 꺼내며 헌법재판소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주진우 의원은 "여야 합의는 국회에서 표결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며 "여당은 인사청문회조차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마 후보자는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후보"라고 주장했다.

최 대행은 "여야 합의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당시 판단"이라며 "지금이라도 합의해 주시면 임명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에 관해서도 "탄핵안 의결정족수가 200석이라는 판단이 나오면 원천적으로 탄핵소추는 무효"라며 "이 판단이 먼저 나오고 마 후보자에 관한 판단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장동혁 의원도 "헌법재판관 9명 중 3명은 국회에서 추천하도록 하는 것은 국민의 다양한 견해를 녹여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정치적 편향이나 불공정한 재판을 방치하자는 취지가 아니다"고 거들었다.

곽규택 의원은 최 대행에게 "대행 지위가 있다고 보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국가수반으로서 타 헌법기관 수장을 정하는 것은 보류하고 계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대행이 계엄 선포 전 받았다는 국가비상입법기구 예산 관련 쪽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추미애 의원은 "문건에 담긴 내용대로 비상입법기구가 국회를 강제 해산시키고 국회를 대체하는 기구라면 위헌적 기구"라고 질타했다.

민병덕 의원도 "계엄 통치자금을 마련하고 윤석열 본인 입맛에 맞는 법안을 찍어내는 새로운 입법기구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국가재건최고회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처럼 통치기구를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선원 의원은 "문건을 어떻게 접어서 호주머니에 넣었나"라며 "세로로 접었나, 가로로 접었나"라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직접 종이를 접으면서 최 대행이 쪽지를 전달받을 당시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주머니에 넣었다고 주장한 것을 검증했다.

한편 최 대행이 청문회에 나오면서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한 총리와 서열이 뒤바뀐 진풍경이 발생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최 대행이 주증인석에 앉았으며 한 총리는 최 대행 옆자리에 앉았다. 증인 선서 역시 한 총리가 아니라 최 대행이 대표로 했다.

한 총리는 1~3차 청문회 모두 증인으로 계속 출석 중이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