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민주당 비명계 움직임 지도부 보고…조기 대선 '대응'

"비명계, 당내 어느 정도 세를 얻을 수 있는지 파악한 것"
對이재명 '국민 청문회' 검토…"이재명 한계 여론 확산시켜야"

조정훈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략기획특별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는 3일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움직임에 대한 동향과 대응방안을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이 비명계의 목소리를 키워주는 방식이 거론됐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노이즈마케팅'이 될 수 있는 데다가 조기 대선을 고려했을 때 다른 주자보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특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최근 활발해진 민주당 내 비명계 움직임에 대해 조사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포함해 지도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비명계의 움직임이 민주당 내부와 지지층, 중도층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으며, 당내 역학 구도에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만한 요인이 있는지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앞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의 정도가 얼마나 거세질지, 비명계가 조직화할 여지가 있는지도 향후 정국에서 주요한 지점이다.

또 다른 특위 관계자는 "민주당 내 반명 목소리가 있는데, 단순히 몇몇 사람들이 얘기하고 마는 것인지, 어느 정도 세를 얻을 수 있는 것인지 파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특위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 내렸다. 다른 특위 관계자는 "비명계에 대해 편을 들어주거나 언급하면 오히려 이재명 띄우기밖에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를 날리는 것보다 정권 재창출이 목적이다. 오히려 이재명이 나오는 게 더 낫다는 점에서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친문재인계의 편을 들어줄 수 없다는 점도 이러한 결정의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는 이재명 대표다. 여당 입장에서 민주당 내 비이재명 인사들의 활동은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강성 이미지는 중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당은 이 점을 공격으로 포인트로 삼아 최근 이 대표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최근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난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극 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 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김두관 전 의원 역시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이재명의 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고 했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재명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비이재명계의 주장은 국민의힘이 대선 국면에서 이 대표를 공격할 지점과 일치한다. 대체로 이 대표의 '일극체제'와 맞닿아 있다.

이 대표가 편 가르기를 통해 상대편을 공천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등 포용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주장은 이 대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연결돼 경제·외교 정책에서도 일관된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비판에 이른다.

국민의힘 특위에서는 지난 31일 이 대표에 대한 '국민 청문회(가칭)'를 열자는 제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뿐 아니라 경제·외교 노선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다른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의 문제점에 대해 깊이 있게 파악해서 확산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안은 지도부 보고 사항에는 포함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위는 윤 대통령과 관련한 여론 동향도 보고했다. 다음 특위에서도 이날 당 지도부의 윤석열 대통령 면회에 대한 여론의 동향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