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한달, 사라진 중도층…지지 '유보냐 철회냐' 전전긍긍
[여론조사②] 尹 탄핵 후 더블스코어 민주-국힘, 다시 접전
"국정안정 기대했는데 실망" 중도·무당층 감소 영향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 동안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과 두 배가량 격차를 벌렸던 민주당 지지도는 중도층의 반감과 보수층의 결집으로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복귀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1월 넷째 주 발표) 국민의힘은 38%, 민주당은 40%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1월 셋째 주 발표)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1%포인트(p) 하락했고 민주당은 4%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셋째 주 민주당(48%)이 국민의힘(24%)을 두 배 앞섰던 상황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민주당은 8%p 하락, 국민의힘은 14%p 상승하며 균형이 맞춰진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중도·무당층 여론이 움직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도·무당층은 국정 안정을 바랐지만 민주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탄핵 남발로 인한 불안감 상승 △잇단 무리수와 막말 논란 △탄핵소추안 사유에서 내란죄 철회 등이 중도층의 반감을 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 차원 여론조사에서 '탄핵이 우선인지 국정 안정이 우선인지' 물었는데 별로 차이가 없었다"며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 상황이 피곤하고 힘드니 빨리 국정 안정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국민들에게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셋째 주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중도 성향 응답자 중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은 46%, 국민의힘은 13%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무당층)는 응답은 32%였다.
반면 1월 셋째 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중도 성향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37%, 국민의힘은 28%, 무당층은 25%였다. 1월 넷째 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중도 성향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44%, 국민의힘은 24%, 무당층은 25%였다.
무당층의 전체 응답 비율 또한 지난해 12월 셋째 주 21%에서 1월 넷째 주 15%로 6%p 감소하기도 했다.
중도·무당층이 응답을 피하는 대신 양당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도 있다. 진보 진영은 감소하는 정당 지지율과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 우려로, 보수 진영은 반(反)민주당 정서와 윤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 절차로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도·무당층 여론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아니다. 한국갤럽이 1월 넷째 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다음 대선과 관련해 '정권교체론'은 50%로 '정권유지론'(40%)보다 앞섰다.
진보층 중 90%는 야당 후보 당선, 보수층 중 78%는 여당 후보 당선을 희망했다. 중도층에서는 정권유지(27%)보다 정권교체(60%) 의견이 더 많았다. 무당층에서도 정권교체가 45%로 정권유지(16%)보다 앞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주어진 여론 지형을 받아들이면서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 여론의 전체적인 판이 바뀐 것은 아니고 잠시 동요나 변화 같은 것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의 결집이 최고조에 이르는 것 같다"며 "보수를 넘어서 극단적 강경파가 득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으로 계속 간다면 중도층 확보가 어려워져 대선도 힘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c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