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소추 이유 부인에…민주 "폭도 선동하냐" 국힘은 '침묵'

민주 "서부지법 폭동에 尹 그림자…헌재서 또 내란 선동하냐"
국힘, 별다른 입장 없어…조기대선 염두 '선 긋기' 해석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호 구교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탄핵소추 이유를 부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폭도들을 선동할 셈이냐"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는 등 계엄 관련 사안에 대해선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3회 변론기일에 출석해 "자유민주주의 신념이 확고하다"며 비상입법기구 조직, 국회의원 체포 등의 주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출석과 변론 내용을 지난 19일 벌어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연결 지어 비판하고 나섰다.

박경미 대변인은 "서부지법 폭동의 이면에 내란 수괴 윤석열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런데 헌법재판소의 재판정에서 또다시 내란 선동을 할 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대변인은 "자유민주주의의 완성체가 내란이냐. 자유민주주의를 모욕하지 말라"며 윤 대통령의 변론 내용도 반박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역전을 당한 민주당은 비상계엄 및 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윤 대통령, 국민의힘을 연결 지어 반격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출석과 관련해선 입장을 내지 않았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헌재 출석 관련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관련 수사에 있어서 무죄추정과 피의자 방어권 보장을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면서도 계엄 관련 사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강제구인 시도에 대해 "수사에 실익이 없을 뿐 아니라 결국 대통령 망신 주기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의 탄핵심판 출석이 예고된 상황에서 강제구인으로 출석하지 못하면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공수처에 날을 세우고 정당한 수사를 요구하는 동시에 계엄에 대해선 철저히 함구하는 데는 중도층과 강성 지지층을 모두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대비해 중도층과 지지층 모두를 노려야 하는 처지가 반영된 모양새라는 것이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