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저지선' 붕괴 임박…일주새 의원 7명 공개 당론 거부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찬성
尹 4차 담화로 이탈표 증가세…원내대표 투표서 권성동 외면 34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에 앞서 고개를 떨군 채 침묵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탄핵 저지선 붕괴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의원이 이미 7명에 도달해, 탄핵안 가결 요건인 '이탈자 8명'까지는 단 한 명의 선택만이 남았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범야권 192표에 여당의 8표를 더하면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는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오는 14일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의원은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까지 7명이다.

김재섭·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고는 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고 김상욱·김예지·안철수 의원만이 표결에 참여했다. 그러나 탄핵안은 가결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200석)를 채우지 못한 채 '투표 불성립'을 이유로 곧장 폐기됐다.

당시 김예지·안철수 의원은 찬성표를, 김상욱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김상욱 의원은 당시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국회의원의 임무이고 역할"이라면서도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호소 1인 시위 중 권성동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윤 대통령 즉각 탄핵은 막아냈지만 지난 7일 1차 탄핵안 폐기 후 국민의힘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비호했다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첫 표결 당시 탄핵 반대표를 던졌던 김상욱 의원이 김예지·안철수 의원에 이어 탄핵 찬성 표결을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6선의 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도 지난 11일 "탄핵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더 엄격하고 단호한 조치"라며 탄핵 공개 찬성 입장을 시사했다.

12일에는 친한계 최고위원인 진종오 의원과 친한계 수석대변인 한지아 의원이 2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지난 1차와 같이 단일대오를 이뤄 표결에 집단 불참하는 방안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2차 탄핵안 표결을 의원들의 자율투표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정당성을 주장하는 추가 대국민담화를 내놓으면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한 의원들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 담화 직후 개시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권성동 의원은 106표 중 72표를 받아 34표를 받은 김태호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당내 기존 친한계가 약 20명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약 10명의 중립 성향 의원이 한 대표 측으로 돌아섰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며 "다음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 신임 원내대표는 전날 "탄핵 반대가 여전히 당론"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