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정국 '尹 방어 선봉장' 추경호…'탄핵 부결' 당론 관철
한동훈과 엇박자 내다 '비상계엄 해제' 표결 대다수 불참
한동훈 배제한 의총에선 '尹 탄핵 반대' 당론 총의 모아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선포로 궁지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을 방어하는 최선봉에 섰다.
계엄 선포 당일 의원총회 장소를 두고 한동훈 대표와 엇박자를 내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여당 의원 대부분이 불참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날(4일) 저녁 윤 대통령과의 면담 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이끌어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오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기로 의원들에게 공지를 보냈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 장소를 여러 번 옮기며 여당의 단일한 행보를 이끌지 못했다. 국회의사당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한 대표와 이에 동조하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이동했지만, 50여명 의원들은 당사에 남아 의원총회 개최를 기다렸다.
이 와중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3분 국회에서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해제 결의안을 가결했고, 대다수 여당 의원들은 불참하게 됐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의원들은 곽규택·김상욱·김성원·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수민·박정하·박정훈·서범수·신성범·우재준·장동혁·정성국·정연욱·조경태·주진우·한지아 의원 등 18명에 불과했다.
표결 직후 한 친한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암까마귀와 수까마귀가 완전히 구별되는 것", "못 와서 안 온 게 아니라 안 오고 싶어서 안 온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4일 오전 2시 5분쯤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참하게 된 것은 제 판단으로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야6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반대'로 당론을 모으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추 원내대표는 5일 새벽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회의에 보고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조만간에 표결이 되겠지만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결 당론 결정을 한동훈 대표와 상의했는지 여부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 총회에서 당론이 결정되는데 대표가 사전에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는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기 전에 대표가 알아야 할 것이며, 당대표도 의견이 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한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지만 국민의힘은 결국 추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뜻을 모은 대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부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108명 의원의 총의를 모아 분명히 부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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