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남자' 강용석과 '열다섯 난쟁이'

'불꽃남자', '고소의 아이콘' 강용석 무소속 의원. 그는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 무엇을 할까? 지난 7일 기자는 강 의원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br>국회의원회관 자신의 방에 돌아오자마자 하는 일은 블로그 관리. 최근 강 의원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등의 병역 비리 논란에 관한 글을 업로드하기에 여념이 없다.<br>디시인사이드 정치사회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누리꾼, 즉 '정사갤러'인 자원봉사자가 열심히 신상을 털어 모은 짤방(게시물에 넣는 그림 혹은 사진)들을 엮어 글과 함께 업로드 한다. 단, 블로그와 트위터에 작성하는 글은 100% 강 의원이 직접 쓴 글이라고 한다.<br>강 의원은 블로그에 달린 수많은 댓글을 거의 다 챙겨본다. 그는 "옛날엔 다 악플이었는데 이제는 (누리꾼들이) 진지하게 논의한다"면서 "굉장히 수준 높은 분들이 많아서 글을 올리면 '이건 아니다', '맞다'라는 글을 달아준다"고 말했다.<br>맞팔을 하지 않아 팔로어가 그리 많이 늘지 않는다는 그는 팔로어 수에 초연한 '쿨가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기자의 귀에서 아직도 맴도는 그의 한마디가 있다. "팔로어 2만5000 넘었다!" 그는 '쿨가이'가 아니라 불꽃남자였다.<br>이날 한 언론에서는 오는 4.11 총선에서 서울 마포구 을 지역구에 예비후보만 16명이라며 이를 '강용석 효과'라 이름 붙여 보도했다. 이 기사에 대해 강 의원은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나올수록 제가 되는 거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br>'안 될게 뻔한 거 아니냐, 왜 나오냐'는 세간의 말들에 대해서는 "으흥흥~"하고 여유 있게 웃으며 "선거를 모르는 사람들이겠지"라고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br>이어서 그는 "선거 한 번도 안 나와 보거나 선거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대충 하는 이야기"라면서 "선거라는 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br>"대세를 움직이는 사람이 돼요"라며 "끌고 가는 사람이"라고 재차 강조한 강 의원. 자신이 '대세남'임을 자신하고 있는 눈치였다. 역시 그는 불꽃남자다.<br>강 의원은 "제가 지금 거기서 15명의 난쟁이들과 콩이니 팥이니 할 필요가 있겠냐"며 "저는 박원순과의 싸움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br>'오히려 마포구 주민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제가 어디 충청도나 전라도나 경상도 같은 데서 출마한다면 그렇겠죠"라며 "서울은 어차피 1년 내 22%씩 전출을 가는데 지역의 현안은 마포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를 것이다"라고 말했다.<br>그는 본 기자에게 "어디 사냐", "구청장 이름은?", "국회의원은?"이라며 3연타 공격을 퍼부었다. 기자는 잠시 멘탈의 붕괴를 겪었으나 곧 회복했다. 괜찮다. 기자의 주소지는 경기도다.<br>강 의원은 "(처음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정치에 대한 이상향이라든지 '이렇게 돼야 된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이 있고 실제가 있는데, (처음 출마하는 이들은) 막연히 생각하는 거에 맞춰서 한다"고 말했다.<br>이어서 그는 "처음 나온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데가 경로당이에요"라며 "그거 말짱 소용없다. 가보면 알겠지만 기억을 못한다"라고 말했다.<br>그는 "10년간 정치해 왔으니 제가 생각할 때 맞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br>3연타 공격 때문일까? 그의 말에 설득될 뻔 했다. 한 가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하나. 그 누구의 이름을 제시하더라도, 국회의원 누구라도 TV에 옷을 벗고 나와 춤추지 않는 이상 현재 그의 인지도는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오는 4.11 총선에서 강 의원의 어마어마한 인지도는 득이 될까, 실이 될까.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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