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양명주' 중 3개가 김 여사 의혹…李 '김건희특검법' 뺄 수 있나

'국정 기조 전환' 바로미터…민주 "논의 여부 몰라"
"거론해야 한단 목소리 대부분" "민생의제 묻혀" 찬반 분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뉴스1 DB) 2024.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일 오후 영수회담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이 대표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론 여부다. 민주당 입장에선 정권의 핵심 문제인 김 여사 사안을 덮어두진 못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지만 민생 현안 성과에 주력하기 위해 정쟁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이 필요하다고 얘기해 왔다"면서도 "이 대표가 영수회담에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윤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을 찾는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을 포함한 쌍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밀어붙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거부권을 행사했으나 민주당은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민주당은 4·10 총선을 앞두고는 윤석열 정권의 대표적 실정으로 '이채양명주'를 꼽기도 했다. 이태원참사,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그중 세 개(양명주)는 김 여사에게 제기되는 의혹이다.

4·10 총선 대승을 바탕으로 '총선 민의'를 전달하겠다는 민주당 입장에서 김 여사 사안을 거론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 의지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 김 여사 사안이기도 하다.

다만 민생 현안과 관련해 '성과'를 내겠다는 측면에선 윤 대통령에게 민감한 사안인 김 여사 문제를 언급하기보다는 민생회복지원금이나 추경 같은 경제와 관련된 민주당 입장을 피력하는 데 주력하는 게 낫다는 시각도 있다.

이같은 시각차를 두고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인 6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5선 정성호 의원이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정 의원은 김 여사 특검법을 영수회담 의제로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 추 전 장관은 "나이브하다"고 비판했고 정 의원은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맞섰다.

김 여사 사안을 언급하지 않을 경우 총선 공약인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민생 현안이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김 여사 특검법이 거론되겠느냐'는 질문에 "국정기조 대전환이 필요한 것 아니겠나. 특히 특검은 거부권 남발이라는 부분이 있다"며 "거론돼야 한다는 생각이 민주당 안에선 대체로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정치 현안은 채상병 특검이나 김 여사 특검 같은 몇 가지 현안이 있다. 민생 현안에 대해 말씀하시고 자연스럽게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김 여사 언급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거론한다면 민생의제는 다 묻히게 된다. 아마 이 대표가 그것을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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