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수원 찾은 한동훈 "오늘 보여준 마음 잊지 않고 승리"

"중앙정부 지방 끼지 않고 직접 지원 법안 발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도 수원시 영동남문시장에서 수원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수원=뉴스1) 한상희 이비슬 기자 = "수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상징적인 곳이다. 대단히 중요한 지역인데도 지난 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 했다. 새롭게 달라진 국민의힘이 시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보수 험지 수원을 찾아 이같이 말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수원은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이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전패한 곳이다. 22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 '반도체 벨트'(수원·화성·용인·평택·서울 강남 등)의 핵심 축을 이루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수원 곳곳을 돌며 시장 방문, 거리 인사, 상인간담회 등 오후 내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상인들을 만나 "삶을 개선해야 하는 바로미터를 전통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지더라도 시장 내 주차장과 화장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상대로는 교통 격차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끼지 않고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수원 영통구청사거리 거리 유세 현장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굳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중앙정부가 직접 지원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수원시장은 이재준 시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한 위원장은 수원 팔달구 지동못골시장 상인연합회 간담회에서도 "지자체가 중앙정부와 소속 정당이 다를 경우 대개 반목이 있기 마련"이라며 "지역 문제에 대해 (중앙정부가) 재원을 직접 투입해 해소 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다음 국회에서 바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서 볼 때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지자체와 협의하고 반복하다가 (절차가) 늘어지는데 이걸 법률 개정을 통해 직접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원을 투입하고 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 수원병 후보는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 (예산이) 너무 작게만 돼 있고, 지방 등록 재원을 가지고 해결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면서 "법령 개정이나 특별법 형태로 구도심 상권을 회복시키는 지원 근거를 갖고 있는 제도를 만들면 국가가 개입해서 여러 현안을 직접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국세청장을 지낸 김현준 수원갑 후보 역시 "중앙은 지방보다 예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부만 투입하더라도 지방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그는 이후 수원 장안구 정자애누리시장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약 30분 동안 시장을 돌아보며 시민들, 상인들과 주먹을 맞부딪치며 인사를 나누고 셀카 요청에 일일이 화답했다. 지지자들은 한 위원장에게 오렌지를 쥐어주거나 장미꽃을 건네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오늘 보여준 마음 잊지 않고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원 금곡 주공5단지 앞 거리 인사 유세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한규택 전 수원을 당협위원장이 해당 지역에 공천된 홍윤오 후보를 향해 "마포 사람이 여기 왜 오냐"며 항의하고, 한 위원장에게 "경선시켜달라"고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020년 21대 총선 당시 5석이 있는 수원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의석을 모두 내줬다. 2년 뒤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46.3%)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50.0%)의 표차가 3.7%포인트로 접전을 벌였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김현준(수원갑) 전 국세청장, 홍윤오(수원을)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방문규(수원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수정(수원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