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동을-용산 참모진 교통정리…국힘 공천 심사 관전 포인트
하태경 이혜훈 이영 3파전…이원모는 지역구 이동 가닥
대구 경북 현역 물갈이 규모도 관심
- 한상희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본격 공천 국면으로 들어섰다. 서울 중·성동을. 강남을 등 핵심 지역구에 전·현직 의원과 대통령실·정부 출신이 출마를 희망하면서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뤄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부터 닷새간 공천 심사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첫날엔 서울·제주·광주의 총 56개 지역구 예비후보자를 상대로 면접을 봤다. 14일에는 수원·고양·구리 등 경기도 일부 지역과 전북, 인천 지역 면접을 진행한다. 단수 추천 지역도 발표한다. 우선 추천(전략 공천)과 경선 지역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서울 중·성동을이다. 이 지역구에서는 하태경 의원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면접에 앞서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일차적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전날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남은 정치 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 절대 다른 곳에 갈 수 없다"고 했다. 3선 이 전 의원도 "제일 먼저 신청한 제가 조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장관도 "오늘이 면접이고 면접 결과를 충실히 기다리면서 유세를 가는 게 제가 오늘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간 치열한 신경전에 정 위원장은 면접을 모두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중·성동갑은)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거의 99%"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교통정리 없이 경선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강남을도 관전 포인트다. 이 지역에선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의 박진 의원이 맞붙고 있다. 이에 '용산 참모와 장관 출신이 양지를 좇는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윤 대통령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지역구를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이 전 비서관은 면접 뒤 "일전에 당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말씀드린 적 있고 그대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 7일 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 차출 지역으로는 경기도 수원, 고양 등이 거론된다. 수원(5곳)과 고양(4곳) 모두 국민의힘 현역이 없는 보수 험지다.
부산 해운대갑에 공천을 신청한 검사 출신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에 대해선 경선 참여를 원칙으로 정했다. 해운대갑은 부산에서도 보수정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현역 하태경 의원이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해 무주공산이 됐다. 당내에선 주 전 비서관을 경합지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거론된다.
대구·경북(TK) 공천도 관심이다. 다만 TK의 경우 지역구 조정보단 현역 물갈이 규모가 최대 관심사다.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직결되는 만큼 통상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이 교체돼 왔기 때문이다. 공천 심사의 기초 자료를 만든 당무감사위원회는 앞서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현격히 낮은 의원을 컷오프하겠다고 밝혔는데,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은 TK 지역을 사실상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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