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임 염두" "선 넘지 말라"…민주 당헌 개정 '후폭풍'

비명계 "여론 과다, 영남 민심 축소" 반발…친명계 "나치당과 비교하나"
'원칙과 상식' 10일 토론회 당 상황 진단…계파갈등 격화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및 중앙위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제 권한을 축소하기로 당헌을 개정하면서 당내 후폭풍이 일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의견이 갈리는 의제인 만큼, 계파갈등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중앙위는 전날(8일) 당헌 개정의 건을 찬성 67.55% 반대 32.45%로 가결했다. 재적 위원 605명 중 490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331명이 찬성, 159명이 반대했다.

이원욱·홍영표·전해철·윤영찬 등 비명계 의원들이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부결을 호소했지만 당헌 개정안은 그대로 의결됐다. 이번 당헌 개정안에는 전당대회 투표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의 비중을 현행 60대 1에서 20대 1 미만으로 줄이는 내용 등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의원제 권한을 축소하고 당권당원의 표 가치를 높이자는 차원인데 이는 소위 개딸로 분리는 강성 지지층의 투표권을 강화한 것이다.

그간 당 지도부는 "당원이 주인이다. 1인1표, 표의 등가성이 갖춰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비명계에서는 "대의원제의 사실상 폐지"라며 맞서왔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적극적인, 오랜 당원들의 역할이 계속 줄어들어 당 의사결정에 여론이나 시류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원이 적은 영남 쪽은 대의원 비중이 줄어들면 목소리가 위축된다"고 지적했다.

대의원제가 필요한 영남권 원외위원장들이 전날 중앙위에서 오히려 가결을 호소한 데 대한 의문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원외위원장들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이나 비례대표를, 총선 이후 차기 전당대회 포스트 이재명 체제 혹은 이재명 중임을 염두에 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도 라디오에서 "정당이 당원의 주인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당은 국민 뜻을 대의하기 위한 수단인데 당원들이 주인이라고 하면 국민들하고 당원들 간에 굉장히 큰 괴리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은 오는 10일 토론회를 열어 당 상황을 진단할 계획이다. 원칙과 상식이 활동반경을 넓혀가면서 계파갈등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은 "이재명 당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민주당의 모든 정책과 비전은 '당 대표 방탄' 속에 매몰됐다"며 공개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친명계에서는 비명계의 작심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김용민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고싶은 얘기 다 하고 당으로부터 불이익도 당하지 않았는데 나치당과 비교하다니"라며 해당 발언은 한 이원욱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당원들 지지를 못받는 것은 정치인의 자신의 책임이지 정당을 탓할 일이 아니다.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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