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실패" 포문 연 이낙연…'이재명 리더십' 정면 겨냥 이유는
이재명·개딸·팬덤정치 직격탄…대립각 본격 세워
당내외 독자 행보 가능성…비명 중심 신당 포석도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그의 리더십, 당내 팬덤 정치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내외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학술 포럼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로 인해 민주당이 사당화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은 (이 대표의) 리더십과 무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 등 당내 팬덤정치에 대해서도 직격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당내)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 대해 "강성 지지자들과 결별한 건 불행 중 다행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과 비교된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약 4개월 앞두고 이 대표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당 창당에 대해 이 전 대표가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주목하고 있다. '거대 정당'에 의한 정치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양대 정당의 혁신은 이미 실패했다"고 비판한 건 신당 창당의 대의명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낙계 원외인사 모임인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지난 26일 "용산 전체주의와 개딸 전체주의를 거부한다"며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갈래의 모색이 있다"며 "그 모색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는 비명계(혁신계) 인사들을 규합하는 '구심점 선언'이라는 측면도 있다. 특히 최근 당 지도부가 향후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대신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이기로 하는 등 당내 이 대표의 '팬덤정치'가 강화되면서 비명계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제를 축소하려 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논란이 있는 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귀국한 후 지금까지 꽤 오랜 기간 침묵하면서 지켜봤는데 (이 대표 사당화 논란 해소가)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매우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당장은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그가 향후 상황에 따라 비명계를 규합해 신당을 창당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비명계 결사체인 '원칙과상식'에는 4명이 소속돼있지만, 공천 학살이 실제로 벌어지거나 비명계 중진 의원들이 추가로 합류한다면 신당 움직임이 현실화할 수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당내 통합'을 강조하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누구보다 당내 통합을 위해 힘을 보태줘야 할 분이 도리어 계파 갈등을 재부각하고 당내 분란을 더 키울 기폭제가 될 발언을 한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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